김태완 김천 상무 감독. 지난 6월엔 이달의 감독상을 받았다.[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프로축구 K리그2(2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천 상무가 창단 첫 해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태완(50) 김천 감독도 리그1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팀당 36경기를 치르는 K리그2는 17일 현재 25라운드까지 치렀다. 1위 김천(승점 44)은 최근 5경기 무패(3승 2무)의 상승세다. 시즌 초반엔 중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서서히 치고올라왔고, 23라운드에서 마침내 순위표 가장 윗자리를 차지했다. 김태완 감독은 "아직이다. 지금까지 해온 경기들보다 남은 11경기가 더 중요하다. 결국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군팀인 상무는 지난해 K리그1(1부)에서 4위를 차지했다. 창단 이후 최고 성적. 하지만 경북 상주시와 연고지 협약이 끝났고 김천시로 이전하면서 2부로 자동 강등됐다. 성적과 관계없이 내려와 올해 우승후보로 꼽혔다.
출발이 좋진 않았다. 부상자가 쏟아졌고, 시즌 도중 전역하는 선수가 나오는 팀 사정도 영향을 끼쳤다. 김태완 감독은 "권경원과 박용우, 문선민 등이 부상을 당해 차질이 생겼다. 선민이는 첫 경기에서 30분 정도 뛰고 빠졌으니…"라고 껄껄 웃었다.
축구계에선 "리그2는 리그1과 다르다"는 말을 많이 한다. 활동량이 중요하고, 플레이도 와일드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도 이를 실감했다. 김태완 감독은 "전술, 기량도 중요하지만 2부는 많이 뛰고 부딪혀야 한다. 적응 기간이 필요했다"고 했다.
상무는 과거 두 차례 강등됐다. 하지만 그때마다 다음 시즌 2부 우승(2013, 2015년)을 차지하고 승격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절대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예전엔 실업에서 올라온 팀들이 많았다. 올해는 1부리그에서 경쟁하다가 온 팀들이 많다. 그 팀들도 목표가 승격이다. 2부 1위가 1부 잔류보다 더 힘든 것 같다"고 했다.
상무는 매년 선수단이 바뀐다. 원소속팀에 돌아가야 하는 선수들이 언제나 최선을 다하기는 쉽지 않다. 상무에서만 20년을 지내며 주무, 트레이너, 코치 등을 거친 김태완 감독은 누구보다 사정을 잘 안다.
그래서 선수들이 즐겁게 축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김 감독은 "휴가를 넉넉히 주거나 수당을 많이 줄 수도 없다. 대신 강압적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축구를 하게 해준다. 물론 군인으로서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군팀인 상무가 '프로' 무대인 1부리그에서 뛰는 데 대해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하지만 김태완 감독은 현행 제도 아래에선 더욱 상무가 1부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태완 감독은 "우리 팀엔 리그1에서 온 선수들이 대다수다. 원래 팀에 돌아가서도 잘 뛰고, 자기 가치를 입증하려면 1부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승격 의지를 다졌다.
김 감독은 "(지난해 제대한)강상우(포항)도 1부에서 통한다는 걸 증명해서 대표급 선수가 됐다. 문선민(전북), 권경원(성남)도 전역하자마자 잘 하고 있다. 후임 선수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