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요구하며 팀 훈련에 불참하는 등 이적 논란의 중심에 섰던 해리 케인(28·토트넘)이 잔류에 무게를 두기 시작한 모양새다. 그를 비난하던 토트넘 팬들도 오히려 응원을 보내는 등 최악으로 치닫던 케인과 팬들 간 분위기도 급변했다.
케인은 22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과의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원정경기에 손흥민 대신 교체로 출전했다. 훈련 무단 불참으로 앞서 맨체스터 시티와 EPL 개막전과 UEFA(유럽축구연맹)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등 2경기에 결장했다가 3경기 만에 치른 시즌 첫 번째 경기다.
그런데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경기장 분위기는 예상 밖이었다. 원정경기이긴 했지만 경기장엔 토트넘 팬들이 자리했는데, 팬들은 케인이 준비하는 과정부터 그를 향해 응원의 목소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맨시티 이적을 위해 팀 훈련에 불참하는 등 논란을 일으키며 팬들의 비판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의외의 반응이었다.
실제 지난 맨시티와의 EPL 개막전 당시만 하더라도 토트넘 팬들은 벤치에도 앉지 않은 케인을 향해 '보고 있나'를 외치며 불만의 목소리를 드러냈다. 계약기간이 3년이나 남았는데도 훈련까지 불참하면서까지 팀을 떠나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었다.
경기를 모두 마친 뒤에는 케인이 직접 팬들 앞으로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영국 BBC의 사이먼 스토니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케인은 누누 감독과 인사를 나누기도 전에 먼저 토트넘 팬들을 찾아가 박수를 답했다"고 전했다. 그런 케인을 향해 팬들 역시 박수로 화답했다.
뿐만 아니라 케인은 경기가 끝난 직후 자신의 SNS에 이날 자신의 사진 2장을 게시하며 '눈부신 승리'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에는 이날 자신의 경기 중 모습, 그리고 경기 후 팬들을 향해 걸어가는 자신의 뒷모습이 담겼다.
영국 풋볼런던은 "케인은 자신을 둘러싼 상황에도 불구하고 팬들로부터 긍정적인 환영을 받았고, 그 역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며 "자신의 SNS에도 승리를 자축하는 게시글을 올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