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포츠바이블
유벤투스의 살아있는 역사 조르지오 키엘리니(37)도 불만이 가득해 보였다. 졸전의 경기를 지켜보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과 키엘리니가 벤치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유벤투스는 29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라운드에서 엠폴리에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유벤투스는 개막전에 이어 2경기 무승(1무 1패)에 빠졌다.
2010년대 무려 '9시즌 연속 스쿠테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를 거머쥔 유벤투스와 '승격팀' 엠폴리의 맞대결이었지만 경기는 예상과 정반대로 흘러갔다. 유벤투스는 최전방의 날카로움이 부족했고, 오히려 역습 위주의 엠폴리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유벤투스는 결국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21분 측면을 허문 필리포 반디넬리의 컷백 이후 레오나르도 만쿠소가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내준 유벤투스는 알바로 모라타,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 마누엘 로카텔리 등을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고, 경기는 유벤투스의 0-1 패배로 종료됐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였다. 유벤투스는 18개의 슈팅 중 단 5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알레그리 감독이 꺼내든 공격수 교체 카드들 역시 무용지물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빈자리가 느껴졌던 경기였다.
졸전 속 신선한 장면이 잡혔다. 유벤투스가 엠폴리에 끌려가던 후반전 알레그리 감독과 키엘리니가 벤치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37세의 베테랑은 현역 선수가 아닌 코치처럼 느껴졌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이 장면을 조명하며 "감독은 입을 막았지만 키엘리니의 입모양은 그대로 노출됐다. 팬들은 키엘리니가 '이건 팀이 아니다'라 말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보도했다. 팬들의 추측은 알레그리 감독의 경기 후 인터뷰에도 나왔다. 알레그리 감독은 "개인이 아닌 팀으로 뛰었어야 했다"라며 조직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