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첼시의 로스 바클리가 등번호를 빼앗긴 가운데 25인 로스터까지 제외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1일(한국시간) "바클리는 이적시장 마감 후 25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는 첼시에서 완전히 잊혀질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바클리는 지난 2018년 1월 에버튼을 떠나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에버튼 시절에 보여준 퍼포먼스와 잠재력을 생각했을 때 큰 기대를 모았다. 특히 그는 구단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달았던 등번호 8번을 물려받는 영광까지 얻었다.
하지만 첼시에서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에버튼 시절에 보여줬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잦은 부상으로 경기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출전 기회를 받아도 뚜렷한 장점을 보여주지 못해 팬들에게 실망만 떠안겨 줬다. 실제 통산 86경기 11골 11도움에 그쳤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난 바클리는 지난해 여름 아스톤 빌라로 임대를 떠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빌라에서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부진을 탈피하지 못한 그는 27경기를 뛰는 동안 4골 1도움 그치면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임대 복귀 후에는 더 쓰라린 아픔을 느껴야 했다. 첼시로 돌아온 그를 기다리는 건 방출 통보였다. 설상가상 기존에 달았던 등번호 8번까지 마테오 코바시치에게 빼앗기는 수모까지 겪었다. 그러나 팀을 떠나는 일도 쉽지 않았다. 관심을 보이거나 영입을 나서는 구단이 없었다. 기량이 예전만 못하고, 높은 주급이 걸림돌이 이유였다.
뒤늦게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번리와 임대 이적이 성사되는 듯했으나 이마저도 무산됐다. 번리 측에서 임대료 및 주급에 부담을 느껴 포기했다. 이런 가운데 이적에 실패한 바클리는 프리미어리그 25인 로스터에도 포함되지 못했고, 이번 시즌 첼시 소속으로는 리그에서 뛰지 못하게 됐다. 하루 빨리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면 완전히 잊혀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