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요르카
좋은 경기력을 보인 이강인에게 레알 마요르카 홈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마요르카는 10월 2일 오후 11시 15분(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에 위치한 에스타디 데 손 모시에서 열린 2021-22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8라운드에서 레반테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마요르카는 4경기 무승을 깼다. 승점 11점(3승 2무 3패)에 도달하며 11위에 올랐다.
전반전 마요르카는 레반테 수비에 꽁꽁 묶였다. 레반테는 점유율을 내줬지만 공격부터 수비까지 간격을 최소화해 마요르카 선수들이 들어올 틈을 막았다. 이에 마요르카는 후방 빌드업만 펼쳤다. 풀백을 전진시켜 대응하려고 했지만 쉽게 뚫리지 않았다. 오히려 로저 마르티, 호세 루이스 모랄레스에게 역습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마요르카는 아쉬운 전반전을 치른 뒤 경기를 빠져나갔다.
이강인에게도 어려운 경기 흐름이었다. 이강인은 페르 니뇨 바로 아래에 위치하며 연결고리 임무를 맡았는데 공간이 나지 않아 내려와야 했다. 패스가 오지 않은 것도 이강인이 낮은 위치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레반테는 마요르카가 활로를 찾으며 거친 태클과 잡아채기로 조기에 저지했다. 이강인도 거친 파울에 희생됐다.
마요르카는 후반 점차 대응을 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숫자를 두어 원터치 패스로 풀어갔다. 레반테 수비가 쏠리면 다른 선수가 빈공간을 침투해 공격 루트를 개척했다. 파울을 유도하며 위험 지역에서 세트피스를 얻어낸 것도 마요르카에 도움이 됐다. 전반보다 선수들에게 위치 변화를 주문하며 스위칭 공격을 시도한 것도 돋보였다. 이러한 모습 속에서 마요르카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레반테 수비 균열이 생겨 이강인도 전반과 비교해 눈에 띄게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은 선제골 기회를 맞았으나 레반테 골키퍼 아이토르 페르난데즈 선방에 좌절했다. 후반 24분 이강인은 우측에서 돌파 후 페르난데즈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는데 슈팅이 막혔다. 후반 28분 날카로운 슈팅은 페르난데즈에 맞고 골대를 강타했다. 내내 아쉬움을 삼킨 마요르카는 후반 30분 터진 이드라샤 바바의 득점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레반테가 공격에 열을 올리자 마요르카는 기동력 확보를 위해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36분 이강인 등이 교체되어 나갔다. 이강인이 나가자 마요르카 홈팬들은 모두 일어나 함성과 환호, 기립박수를 보냈다. 마요르카는 레반테 공세를 견디며 1-0을 유지, 5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얻었다.
이강인은 유효슈팅 2개, 패스 성공률 100%, 피파울 2개 등을 올렸다. 알토란 같은 활약이었지만 키패스가 없고 크로스 성공(9회 시도, 0개 성공)이 없는 게 아쉬웠다. 하지만 중원, 공격진에 나선 선수들 중에서 패스 전개, 움직임, 킥력은 가장 빼어났다. 빌드업, 스위칭 상황에서 이강인은 중요한 열쇠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따라서 앞으로도 이강인은 꾸준히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