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보스턴과 WC 결정전에서 2-6 패배뉴욕 양키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에 패해 디비전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의 2021시즌 포스트시즌은 단 한 경기만에 끝났다.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에서 마주한 3가지 변수가 양키스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양키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팬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6으로 패했다.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 애런 저지의 끝내기 안타로 탬파베이 레이스를 꺾고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양키스는 한 경기만에 허무하게 2021시즌을 마감했다.
이날 양키스는 경기 도중 맞닥뜨린 3가지 변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보스턴과 경기에서 부진한 뉴욕 양키스 선발 투수 게릿 콜. © AFP=뉴스1
◇믿었던 선발 투수의 부진
양키스는 에이스 게릿 콜을 선발로 내보냈다. 콜은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자로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투수다. 시즌 막바지 부진했지만 그래도 양키스 선발진 중 가장 믿을만한 투수는 콜이었다.
하지만 콜은 이날 보스턴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홈런 2방을 허용하는 등 부진한 끝에 2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씁쓸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콜의 조기 강판은 양키스의 계산에 없었다. 원정 경기에서 기선 제압을 당한 채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수 밖에 없었다.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홈런성 타구 2개를 가로막은 그린몬스터가 원망스러울 법 하다. © AFP=뉴스1
◇스탠튼의 홈런을 가로막은 '그린몬스터'
보스턴 홈구장인 팬웨이 파크의 상징 '그린몬스터'(좌측 담장)는 양키스의 득점공식을 가로막으며 보스턴이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홈런 포함 3안타 경기를 펼치며 고군분투했다. 그런데 앞선 2개의 안타가 아쉬웠다.
두 번의 타구 모두 일반 구장이었다면 충분히 홈런이 될만한 타구였지만 11m 높이의 그린몬스터를 넘지 못해 단타에 그쳤다. 만약 2개의 타구가 모두 홈런이 됐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
이날 경기 승부처였던 6회초 애런 저지의 주루사 장면.© AFP=뉴스1
◇3루 코치의 오판, 애런 저지의 주루사
5회까지 0-3으로 끌려가던 양키스는 6회초 공격 때 추격을 시작했다. 앤서니 리조가 솔로 홈런을 터뜨려 1-3으로 따라붙은 양키스는 저지의 내야안타로 1사 1루를 만들었다.
이후 타선에 선 스탠튼이 그린몬스터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때렸고, 1루주자 저지는 2루를 밟고 3루로 향했다.
필 네빈 3루코치는 저지에게 홈까지 질주하라는 사인을 보냈고, 저지는 홈을 향해 내달렸다. 하지만 이미 공은 저지가 홈에 도달하기전 보스턴 포수 손에 들어가있었고, 저지는 그대로 태그아웃됐다. 네빈 코치의 오판이 만들어낸 뼈아픈 주루사였고, 사실상 이날 경기 승부를 결정지은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