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 추신수 ⓒ 곽혜미 기자▲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 ⓒ 곽혜미 기자[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문화 차이가 아닐까."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최근 KBO리그의 열악한 환경을 지적한 추신수(39, SSG)의 작심 발언과 관련해 생각을 밝혔다. 서튼 감독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강조하며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선수단의 문화 차이를 설명했다.
추신수는 지난 5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마치고 "프로야구에서 원정팀이 왜 배팅 게이지조차 없이 야구를 하고 있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간다. 큰 돈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너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KBO와 선수협 모두의 잘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국에서는 준비하는 게 가장 힘들다. 지금까지 해왔던 야구와 너무 다르다. 지금은 적응을 하고 있지만, 호텔에서 일반인들과 함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배팅 케이지에서 준비도 못한 상태에서 어떻게 고우석을 상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정상적으로 경기에서 뛸 준비를 할 공간이 없다는 게 골자였다. 피칭 머신 공을 쳐보고 나가도 고우석처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와 싸워볼까 말까인데, 벤치에 앉아 있다가 빈 스윙만 몇 번 해보고 타석에 서는 게 말이 안 된다는 뜻이었다. 메이저리그에는 더그아웃 근처에 원정팀 선수들도 이용할 수 있는 배팅 케이지가 마련돼 있다고.
서튼 감독은 외국인 감독의 시선으로 이 문제를 바라봤다. 그는 "KBO에 최근 새로운 야구장이 생겼고, 아름답게 지었다. 잘 모르지만, 지었을 당시 야구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시간을 얼마나 보내는지 모르고 지었을 가능성이 있다. 가능성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보면 저녁 6시 30분이나 7시 경기가 있을 때 선수들은 1시쯤 출근한다. 양쪽 팀 다 그렇다. 오후를 야구장에서 보낸다. 웨이트트레이닝도 하고, 휴식하고, 식사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배팅 케이지도 넓고 질 좋은 훈련을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시간을 생각보다 야구장에서 오래 보낸다. 오후 내내 시간을 보낸다고 이해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을 이어 갔다. 서튼 감독은 "문화 차이라고 생각한다. 맞고 틀리는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이 야구장에 오는 시간이나 문화 차이가 그렇게 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 KBO리그 코치들과 선수들도 그들만의 문화가 있다"며 "원정팀은 호텔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원정팀을 위한 훈련장이 있다면 경기장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식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야구장을 지으려면 돈이 들고, 모든 야구 팀들은 비즈니스를 한다. 그래서 맞다 틀리다 할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