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에 못 미치는 라둘리차, 오리온의 현재 해법은 ‘인내’

549 0 0 2021-10-15 16:36:21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고양 오리온의 해법은 ‘인내’다.

오리온은 2020~2021 시즌 외국 선수 때문에 애를 먹었다. 높이 강화를 위해 데리고 온 제프 위디(213cm, C)는 시즌 중반 퇴출됐고, 대신 투입된 데빈 윌리엄스(206cm, F)는 태업으로 오리온의 애를 태웠다. 오리온은 결국 6강 플레이오프에서 좌절했다.

2021년 여름. 오리온 사무국과 코칭스태프는 외국 선수 찾기에 더 집중했다. 고심 끝에 미로슬라브 라둘리차(213cm, C)를 1옵션 외국 선수로 선정했다.

라둘리차는 밀로스 테오도시치와 보그단 보그다노비치 등과 함께 세르비아 농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빅맨. NBA와 CBA(중국프로농구) 등 수준 높은 리그에서 자기 역량을 보여줬다.

그러나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지난 9일 개막전 직전 인터뷰에서 “우리 외국 선수가 타 팀에 비해 늦게 입국했다. 몸이 아직 안 된 상태다. 실전을 치르면서 몸을 끌어올리고, 국내 선수와 합을 맞춰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 후 “네임 밸류는 분명 좋다. 그러나 전성기에서 내려온 선수다. 또, 라둘리차가 그 동안 경험했던 리그와 한국 농구는 다르다. 특히, 중국 선수들은 다 키가 커서 바꿔막기를 많이 쓰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며 라둘리차의 적응 여부를 ‘변수’로 여겼다.

실제로, 라둘리차는 개막전에서 6점에 그쳤다. 야투 성공률은 16.7%(2점 : 1/6)에 불과했다. 반대로, SK 1옵션 외인인 자밀 워니(199cm, C)는 이날 26점에 야투 성공률 65%(13/20)를 기록했다. 1옵션 외인 싸움에서 진 오리온은 SK에 87-105로 완패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보시다시피, 라둘리차가 몸을 끌어올려야 한다. 몸을 끌어올리면서 KBL에도 빨리 적응해야 한다”며 라둘리차의 경기력에 미소짓지 못했다.

계속해 “리바운드를 잘해줘야 하는데, 리바운드가 안 됐다. 수비도 잘 안 됐다. 상대가 라둘리차를 끌어낼 때, 라둘리차의 수비 허점이 노출됐다”며 ‘수비’와 ‘리바운드’에서의 약점을 콕 짚어 이야기했다.

라둘리차는 다음날 전주 KCC전에서 22분 33초만 뛰고도 19점 9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KBL 대표 장수 외인인 라건아(199cm, C)를 압도했다. 기대감을 불러모았다.

그렇지만 지난 12일에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또 고전했다. 8점 5리바운드(공격 2)에 그쳤다. 무엇보다 KGC인삼공사 특유의 빼앗는 수비와 빠른 수비 로테이션에 고전했다. 신경질적인 반응을 내기도 했다.

KGC인삼공사가 외국 선수 1명만으로 운용했기에, 라둘리차의 부진은 더욱 뼈아팠다. 오리온이 연장 접전 끝에 102-98로 이겼지만, 라둘리차의 부진은 생각해야 할 요소였다.

강을준 감독 역시 경기 종료 후 “상대 외국 선수 결장으로 준비한 게 어그러졌다. 그러나 1옵션 외국 선수로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발이 느린 걸 또 한 번 노출했다”며 라둘리차의 약점을 떠올렸다.

라둘리차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을준 감독은 “부진하더라도, 몸이 올라올 때까지 계속 뛰게 해야 한다. 뛰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KBL에도 적응해야 한다. 그렇게 됐을 때, 라둘리차의 진가를 확인해야 한다. 나도 그런 점을 기대하고 있다”며 라둘리차를 기다리고 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정확한 대처법이다. 한국에 입국한 지 1달도 안 된 라둘리차가 이름값을 보이는 건 어렵고, 국내 선수도 라둘리차의 성향을 파악하는데 시간을 필요로 한다. 시너지 효과가 나오려면, 최소 1라운드까지 기다려야 한다.

극단적인 대책(교체)을 쓰더라도, 대체 외국 선수도 2주 자가 격리를 거쳐야 한다. 몸을 만드는데 시간을 필요로 한다. 또, 대체 외국 선수가 자기 몫을 해내지 못하면, 오리온은 ‘교체 카드’와 ‘전력 향상’을 모두 놓칠 수 있다. 분위기가 더 떨어질 수 있다.

강을준 감독도 그걸 알기에, “몸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속은 바짝 타들어갈 것이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카드가 통하지 않고 있고, 그 카드가 완성될 거라는 보장도 없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다만, 시간 절약을 위한 최선의 조치는 필요할 것이다.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12883
"기회 못줘" 감독 선언에 떠나겠다는 맨시티 스타, 바르샤행 눈앞 가츠동
21-10-17 14:22
12882
아스널 출신 29세 무적, "맨유 제안 거절해라" 군주
21-10-17 13:55
12881
이럴 거면 왜 샀어?...1200억 최고 유망주, 솔샤르 교체 1순위 전락 장그래
21-10-17 13:03
12880
‘이강인 4G 연속 선발’ 마요르카, 10명 소시에다드에 0-1 패 물음표
21-10-17 08:08
12879
'황희찬 선발' 울버햄튼, 기적의 3-2 역전승... 팀내 최하평점 조현
21-10-17 04:10
12878
'호날두 침묵' 맨유, 레스터에 2-4 역전패...'3G 무승 부진' 앗살라
21-10-17 02:31
12877
맨유 끝났네 찌끄레기
21-10-17 00:46
12876
英 언론 “손흥민, 코로나 양성” 보도…토트넘 ‘비상’ 6시내고환
21-10-16 23:38
12875
리밥 오바 못깐게 아쉽네 뉴스보이
21-10-16 22:21
12874
날두 믿고 맨유 승 간빠이
21-10-16 20:45
12873
‘벤치 행’에 실망한 호날두, “몸 안 좋으면 말할 테니 선발 넣어” 질주머신
21-10-16 18:27
12872
리버풀, 벤치 멤버 전락한 크로스 영입하려는 이유는 해골
21-10-16 16:38
12871
손흥민, 뉴캐슬전 결장 전망 나와… 코로나19 확진 가능성 제기 곰비서
21-10-16 14:59
12870
박지성 절친, “메시가 대체 뭘 잘했다고? 이제 지겹지도 않니” 와꾸대장봉준
21-10-16 12:48
12869
[속보] 토트넘 선수 2명, 코로나 양성…최소 3경기 결장 철구
21-10-16 11:05
12868
'근육 4kg 증가' 래시포드, 마침내 돌아온다... 16일 레스터전 복귀 손예진
21-10-16 10:44
12867
한국 경기 본 울버햄턴 감독 "황희찬 잘하던데" 애플
21-10-16 10:09
12866
'FA이적후 0경기 출전 스타'... "성급하게 복귀 시 시즌 아웃" 노랑색옷사고시퐁
21-10-16 06:29
12865
극장골은 머냐 불도저
21-10-16 03:37
12864
맨유 공격수 “동료 선수에 인종차별 당해” 폭로 섹시한황소
21-10-16 02:38
12863
롯데 너무 너무 너무 쫄았다 이아이언
21-10-15 22:02
12862
'충격 폭로' 솔샤르의 PK 지명은 호날두, 페르난데스가 스스로 나섰다 가츠동
21-10-15 20:20
12861
[공식발표] '맨유-토트넘 러브콜' 받았던 웨일스 MF, 혈액암 판정 스킬쩐내
21-10-15 17:07
VIEW
명성에 못 미치는 라둘리차, 오리온의 현재 해법은 ‘인내’ 불쌍한영자
21-10-15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