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꼴찌들의 대반란’

533 0 0 2021-10-29 12:05:47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작년 양대 리그 최하위팀 오릭스·야쿠르트, 시즌 1위 올라
이보다 더 극적인 ‘꼴찌들의 반란’은 없었다. 일본 프로야구 양대 리그(센트럴·퍼시픽)의 작년 최하위 두 팀이 올해 나란히 정규 시즌 1위에 오르는 사상 초유의 이변이 일어났다.

오릭스 버펄로스는 27일 퍼시픽리그 1위(70승55패18무)를 확정했다. 미·일 통산 4367안타의 주인공 스즈키 이치로(은퇴)가 활약했던 1996년 이후 25년 만의 쾌거였다.


오릭스는 2000년대 초부터 2010년대 초까지 구대성, 이승엽, 박찬호, 이대호가 몸 담았던 팀이라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강팀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20년간 최고 성적은 2위 두 번(2008·2014년)이었다. 2019·2020년은 최하위인 6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작년 8월 1군 감독 대행을 맡았던 나카지마 사토시(52) 감독이 올해 1군 사령탑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탈바꿈이 시작됐다. 오릭스의 전신 한큐에서 1987년 데뷔한 포수 출신 나카지마 감독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경쟁심을 자극하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143경기를 치르는 동안 130개의 타순을 선보였다고 한다. 변화를 통해 긴장감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특히 중심 타순인 4번 타자 자리에 8명을 기용했다. 이 중 스기모토 유타로(30)는 리그 홈런왕(32개)을 차지했다. 앞선 5시즌 통산 홈런이 9개였음을 고려하면 눈부신 성장이었다.

우완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3)는 구단 신기록인 15연승을 포함해 18승(5패)로 다승왕을 했다. 2019·2020년에 거둔 승수(총 16승)보다 많았다. 야마모토는 다승 외에 평균자책점(1.39), 탈삼진(206개) 1위도 하며 일본 최고 투수에게 돌아가는 ‘사와무라 상’을 예약했다. 그는 지난 도쿄올림픽 한국전에 선발 등판(5와 3분의 1이닝 2실점)해 국내 팬들에게도 알려졌다.

나카지마 감독은 1위를 확정하고 나서 “25년간 우승을 못해 선수들에게 어떻게든 우승 경험을 갖게 해주고 싶었다. 정말 팬들을 오래 기다리게 했다”면서 “이제 모두가 새롭게 역사를 만들어줬으면 한다. 다음 단계로 가서 (재팬시리즈) 정상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25년 전 나카지마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이치로(48·은퇴)도 ‘친정팀’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1995년 한신 대지진을 경험하고 ‘힘내자 고베’라는 구호 아래 팬 여러분과 함께 싸워 우승한 것이 지금도 마음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라고 했다. 오릭스는 1996년 퍼시픽 리그 1위에 이어 재팬시리즈 챔피언(통산 4번째)에 올랐다. 2005년부터 연고지를 고베에서 오사카로 옮겼다.

센트럴리그의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73승50패18무·잔여 2경기)는 지난 26일 2015년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8번째 리그 1위를 결정지었다. 핵심 선수는 리그 MVP(최우수선수)가 유력한 내야수 무라카미 무네타카(21)다. 그는 일본 프로야구 사상 최연소 시즌 100타점을 달성(112개)하고, 홈런 39개를 터뜨리며 팀 OPS(출루율+장타율) 1위인 야쿠르트 타선을 이끌었다.

야쿠르트의 다카쓰 신고(53) 감독은 40세였던 2008년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마무리 투수로 뛴 경력이 있다. 당시 18경기에서 1승 8세이브(평균자책점 0.86)를 기록했다. 일본·미국·한국·대만 무대에서 뛰다 은퇴한 이후엔 야쿠르트 투수 코치와 2군 감독을 거쳤고, 지난해 1군 지휘봉을 잡았다. 다카쓰 감독은 “올해 전지훈련을 시작하면서 ‘2년 연속 꼴찌(6위)의 설움을 갖고 시즌을 준비하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싸워줬다”고 말했다.

야쿠르트는 강점인 타선 외에 마운드의 안정까지 찾으면서 전력이 급상승했다. 2년 연속 팀 최하위였던 평균자책점이 올해는 3위(3.45)로 좋아졌으며, 팀 세이브(44개)와 홀드(149개)는 1위를 했다. 야쿠르트는 2001년 이후 20년 만의 재팬시리즈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일본 프로야구는 다음 달 6일부터 포스트 시즌에 들어간다.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 베픽 파워볼 & 파워사다리 픽등록 연승 이벤트 ◈ 낮지기3
24-10-02 16:24
◈ 베픽 커뮤니티 리뷰 홍보 이벤트 ◈ 낮지기3
24-10-02 16:24
13072
네이마르 메시가 같이 뛰어도 안되는구나 해골
21-10-30 05:12
13071
아 이놈의 축구 소주반샷
21-10-30 03:25
13070
샬케야 가즈아 와꾸대장봉준
21-10-30 02:05
13069
손흥민 대신 선발 출전한 공격수, '임대 보내야 한다' 혹평 철구
21-10-30 00:32
13068
'손흥민처럼 커주라!' 토트넘, '레버쿠젠 18세 신성' 관심 애플
21-10-29 22:53
13067
케이티에 또 당하는구나 오타쿠
21-10-29 21:25
13066
슈어저 연봉, 5000만 달러 터치? 전직 단장 충격 전망, MLB 기록 깰까 군주
21-10-29 17:51
13065
"라커룸 갈 수 없어"...무리뉴, 길바닥에서 식사한 이유 롤다이아
21-10-29 16:15
13064
류현진 영입했던 토론토 사장, 이적 불가…연일 퇴짜 맞는 메츠 앗살라
21-10-29 14:30
13063
바이에른 강타한 0-5 굴욕적 대패, 뮐러 "이런 실패는 난생 처음" 닥터최
21-10-29 13:04
VIEW
일본 프로야구 ‘꼴찌들의 대반란’ 찌끄레기
21-10-29 12:05
13061
'왜 칭찬 한 마디 없지' 공수 맹활약, 토트넘 팬들 어리둥절 치타
21-10-29 10:58
13060
'끝없는 추락' 케인, 손흥민 이어 호이비에르와도 논란...왜? 뉴스보이
21-10-29 09:53
13059
즐거운 아침입니다 ~ 크롬
21-10-29 08:58
13058
꼬마 한놈 남음 극혐
21-10-29 05:28
13057
'북런던 러브콜' 받았던 인테르 ST, 재계약 합의...2026년까지 미니언즈
21-10-29 03:30
13056
감독 경질 걸고 한판 "두 팀 모두 지면 포체티노가 1순위" 물음표
21-10-29 01:49
13055
축구 까는게 이제 무섭다 조현
21-10-28 23:41
13054
맨유 앞에 하필이면...6실점 굴욕 안긴 '손+케' 닥터최
21-10-28 21:43
13053
누가 이기던지 상관 없다 찌끄레기
21-10-28 21:02
13052
페네르바체, 이번엔 '韓대표 윙어' 관심..."많은 유럽 팀들도 팔로우 중" 철구
21-10-28 16:17
13051
부상 복귀 알린 ‘월클 리베로’… 정상 출전은 최소 2경기 뒤 전망 오타쿠
21-10-28 16:00
13050
“이제 부상 병동이잖아” 트라웃 시대는 끝났다? 영건들의 도전 시작됐다 호랑이
21-10-28 14:04
13049
“도대체 진주목걸이 왜 하는거야?” 작 피더슨이 답했다 손나은
21-10-28 1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