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로 긴급 지원 온 다니엘 알베스가 여전한 몸상태를 과시했다.
알베스는 2003년 1월 브라질 EC 바이아에서 세비야로 완전 이적했다. 2003-0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9경기 출전을 통해 주전 자리를 꿰찼고,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최고의 풀백으로 거듭났다.
특히 2007-08시즌이 절정이었다. 알베스는 공격력도 탑재함에 따라 완성형 풀백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라리가 33경기에 출전해 2골 13도움을 기록했고, 바르셀로나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이에 3,550만 유로(약 480억 원)의 이적료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알베스는 2008-09시즌부터 2015-16시즌까지 기복 없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와 공격에서 모두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는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아 이니에스타, 리오넬 메시 등과 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이끌었고, 공식전 391경기 21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아름다운 작별을 했다.
30대 중반에도 알베스를 원하는 클럽은 넘쳐났다. 다음 행선지는 유벤투스, 그리고 파리 생제르맹(PSG)이었다. 유럽 무대에서 3시즌을 더 보낸 뒤 그는 2019년 여름 브라질 상파울루로 이적했다.
어느덧 30대 후반. 현대 축구에서 오른쪽 풀백의 역할을 고려했을 때 알베스가 뛰기에 많이 벅찬 시기가 찾아왔다. 그런데도 그는 브라질 리그에서 30경기를 출장했고, 올여름 도쿄 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로 뽑혀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여전한 기량과 피지컬을 자랑한 그였다.
그러다 최근 야인이 됐다. 지난 9월 상파울루가 심각한 재정난에 빠지게 됐고, 급여를 지급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자 알베스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팀을 찾고 있던 와중, 바르셀로나가 SOS를 보내자 기꺼이 승낙했다. 바르셀로나는 1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잔여기간 동안 알베스는 1군에 합류한다. 1월 전까지는 출전할 수 없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또 다른 소식이 전해졌다. 바르셀로나는 "알베스가 메디컬 테스트에서 통과했다"라고 알렸다. 바르셀로나가 공개한 사진 속에서 알베스는 밝은 미소로 검진을 받았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음료도 섭취했다.
더불어 병원으로 들어가기 전, 알베스는 현지 기자들을 향해 "보고 싶었죠?"라고 장난을 치며 들어갔다. 이어 끝나고 나서 "난 영원히 젊어요!"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