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약스 시절의 크리스티안 에릭센. /AFPBBNews=뉴스1인간 승리 드라마다. 경기 도중 심정지로 쓰러졌던 크리스티안 에릭센(29·인터밀란)이 현역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어린 시절 특별한 인연을 맺은 2개 팀이 차기 행선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14일 일본 풋볼 존에 따르면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에릭센이 다가오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현역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2개의 클럽이 차기 행선지로 예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간 승리라 할 만하다. 에릭센은 지난 6월 대표팀 소속으로 고국에서 핀란드를 상대하다가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심정지가 오면서 모두가 놀랐고, 의료진이 긴급하게 뛰어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당시 덴마크 대표팀 주치의는 "에릭센은 심정지로 사망 상태였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에릭센은 짧은 시간 안에 의식을 되찾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심장 제세동기(ICD)를 수술을 받았고, 회복에 전념하며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그의 목표는 이제 현역으로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해 건강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이다.
다만 그가 속한 세리에A에서는 더 이상 선수로 뛸 수 없다. 세리에A 리그 규정에 따르면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은 선수는 출전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가 내년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을 옮길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2개 팀이 떠오르고 있다. 네덜란드 명문 클럽 아약스와 그의 고국인 덴마크의 명문 오덴세 볼드클럽이다. 두 팀 모두 에릭센과 인연이 있다. 그가 13세이던 2005년 오덴세 볼드클럽 유스 팀에 입단한 뒤 2008년까지 뛰었다. 에릭센이 두각을 나타내자 그해 아약스 유스 클럽이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아약스에 입단한 에릭센은 2010년 아약스 성인 클럽과 정식 계약을 맺은 뒤 데뷔전까지 치렀다.
더욱이 아약스가 속한 네덜란드 리그에는 이미 수비수 달레이 블린트(31·아약스)가 ICD를 착용한 채 뛰고 있다. 만약 에릭센이 두 팀 중 한 팀에 입단해 현역으로 복귀한다면 그야말로 아름다운 또 하나의 스토리가 탄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