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시즌 전부터 수원 KT와 원주 DB가 경기를 치를 때 마다 농구팬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구대통령 허재 전 감독의 두 아들 허웅과 허훈이 속한 팀이기 때문. 이들은 지난 2019-2020시즌 올스타전에서도 적으로 만나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펼친 바 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아직 한 번도 형제 대결이 성사되지 못했다. 오프 시즌 허훈이 연습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이탈했기 때문이다.
에이스가 빠진 KT는 DB와의 1,2라운드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허웅은 허훈이 없었던 KT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3점슛 6개 포함 26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양 팀 모두 졸전을 펼쳤던 2라운드에서도 16점 4어시스트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결장을 거듭하던 허훈은 지난 13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20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2쿼터에만 13점을 몰아치는 원맨쇼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수훈선수는 당연히 허훈이었다. 인터뷰실을 찾은 허훈은 허웅 이야기가 나오자 “부상을 당해서 계속 못 나오니까 형이 ‘연봉 많이 받으면서 먹튀 하지 마라’고 하더라. 어제(12일)도 연락해서 오늘(13일) 경기 뛴다고 하니까 ‘잘 못하겠네’라고 놀렸다”며 웃어보였다.
허훈의 복귀로 KT와 DB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형제 대결을 볼 수 있게 됐다. KT와 DB의 3라운드 경기는 다음달 1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허훈은 “매번 형제 대결이 이슈가 돼서 기분 좋다. 현재 DB에 2패를 안고 있지만 우리 팀은 우승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DB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3라운드 맞대결에서 한 번 본때를 보여주도록 하겠다”며 허웅에게 선전 포고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