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공들여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선수가 결국 꽃을 피우지 못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해 1월말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가 키움에 외야수 박준태(30)와 현금 2억원을 건네면서 내야수 장영석(31)을 영입하는 트레이드였다.
당시만 해도 KIA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트레이드로 점쳐졌다. 마침 KIA는 이범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 보강이 필요했다.
장영석은 2009년 히어로즈에 입단해 2010년 홈런 5방을 터뜨리면서 거포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2011년에는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을 시도했고 실제로 2경기에서 투수로 등판하기도 했던 장영석은 2012시즌을 앞두고 다시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만년 유망주였던 장영석은 2017년 60경기에 출전해 타율 .269 12홈런 38타점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2019년에는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119경기에 나서 타율 .247에 홈런 7개를 거두면서도 타점이 62개에 달해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KIA가 주목한 것도 역시 타점 생산 능력이었다.
그러나 KIA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 해 11경기에 나와 타율 .129 홈런 없이 2타점에 그친 장영석은 올해는 1군 출전 기록 자체가 전무했다. 결국 KIA는 지난 7월 장영석을 방출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KIA는 장영석과 더불어 문선재, 김명찬, 황인준 등을 내보내며 선수단을 정리했다.
장영석은 선수 은퇴를 선언하고 지도자로 새 출발할 것임을 예고했다. 최근 자신의 SNS에 "25년간 선수로서 생활을 끝내고 지도자의 길을 가려고 한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더 많이 배우고 진심으로 가르치겠다"라고 밝히면서 문우람 베이스볼 아카데미에서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을 예정임을 공개했다. 이제 장영석은 새로운 야구 인생의 출발점에 섰다.
[KIA 타이거즈 시절 타격하고 있는 장영석의 모습. 장영석은 최근 자신의 SNS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