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A조 6차전 원정 PK골
복병 이라크에 3대0 완승 견인
대표팀 데뷔골 터뜨린 경기장서
10년여 만에 통산 30호 금자탑
빠르면 내년 1월 본선행 확정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춘천 출신 손흥민(29·토트넘)이 A매치 데뷔골을 넣은 경기장에서 자신의 30호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29분 2대0을 만드는 페널티킥 골을 넣었다.
한국은 이날 이재성(마인츠)과 손흥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3대0으로 완승하며 올해 A매치 일정을 마쳤다. 예선 6경기 무패(4승2무·승점 14)로 선두 이란(5승1무·승점 16)에 이어 A조 2위를 지켰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빠르면 2022년 1월 경기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게 됐다. 2022년 1월 재개되는 최종 예선에서 우리나라는 레바논과 원정 경기로 7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고, 같은 날 시리아를 상대하는 UAE가 비기거나 패하면 한국이 최소한 조 2위를 확보한다.
손흥민은 자신의 96번째 A매치에서 30호 골을 꽂아 넣었다. A매치 통산 30골은 한국 남자 선수 공동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손흥민은 허정무, 김도훈, 최순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현역 대표팀 선수 중에는 최다 득점이다.
특히 손흥민은 이날 10년 전,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한 경기장에서 골 맛을 봐 더 큰 의미를 더했다. 손흥민은 2011년 1월 도하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와 제15회 아시안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당시 그는 후반 36분 구자철의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왼쪽에서 골대 상단을 찌르는 강한 왼발 슈팅으로 4대1 대승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이번 최종 예선에서만 3골을 기록 중이다. 위기의 순간 어김없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지난달 7일 시리아와 3차전에서 후반 43분 결승골을 넣어 2대1 승리를 이끌었고, 이란과 4차전 원정에서는 선제골을 뽑아내 1대1 무승부에 앞장섰다. 이날 의미 있던 장면도 연출됐는데, ‘춘천 골잡이 듀오'인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으로 이어진 패스를 받은 정우영이 손흥민과 같은 장소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오늘 훌륭하게 경기를 했다”며 “경기에 뛴 선수들이나 뛰지 않은 선수들이 모두 헌신해줬다. 이 팀의 일원으로 뛰게 돼 기쁘다”며 ‘주장다운' 소감을 덧붙였다.
경기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승리와 통산 30호 골에 대한 기쁨을 표현한 손흥민은 “나는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큰 승리를 거둔 이 팀의 자랑스러운 주장”이라며 “나라를 위해 나의 30번째 골을 넣은 것도 무척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