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게리 호프만 회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사우디 국부펀드를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이 지난 10월 뉴캐슬 유나이티드 인수를 확정지은 직후부터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아 왔다.
올해 예순한 살인 호프만은 영국 금융인으로, 지난해 6월 EPL 회장직에 취임했다. 그는 뉴캐슬 인수전 논란 전엔 일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수퍼리그 창단 시도와 관련해 이를 묵인한 혐의로도 비난을 받았다.
현재 뉴캐슬을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침해 의혹이 있다. 보수적인 이슬람 문화권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언론 자유 탄압, 여성에 대한 차별, 초법적 형벌 집행 등으로 국제사회로부터 전방위적 우려를 낳고 있다.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에 대한 살해 작전을 직접 승인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여 있다. 카슈끄지는 2018년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에 들어갔다가 실종됐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요원들이 그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사실이 알려져 국제사회에선 큰 논란이 일었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사우디 국부펀드에 대한 ‘구단주 테스트’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테스트는 구단주의 범죄 경력 등을 검토하는 절차다.
다른 구단들은 사우디 자본의 뉴캐슬 잠식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프리미어리그 구단주의 스폰서십 계약 체결을 제한하는 내용으로, 뉴캐슬을 비롯해 예상대로 맨체스터 시티를 제외한 18개 구단이 손을 잡았다.
맨시티 역시 중동 아랍에미리트의 국영 항공사인 에티하드 항공의 스폰서십에 기대고 있다. 맨시티는 ‘재정적 페어 플레이(FFP)’ 규정 위반으로 이미 유럽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FFP 규정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이른바 ‘돈잔치’를 벌이더라도 구단들 사이 균형이 유지되는 적정한 선 안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선수 이적이나 연봉, 상업 활동 등에 대한 지출 규모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