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도 돈 없나, 구리 챔피언스파크 매각…외부 FA ‘그림의 떡’

468 0 0 2021-11-17 05:30: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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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프로야구단은 2년간 적자가 늘어갔다. 관중 수입에서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도권의 빅마켓 구단은 연간 적자가 200억원 가까이 된다는 소리도 들린다.

LG그룹의 지원을 받는 LG 트윈스도 살림살이가 예전같지 않다.

LG는 구리 챔피언스파크 부지를 팔았다. 구리 챔피언스파크는 2014년 이천 챔피언스파크를 완공하기 전인 2010년대 초반까지 LG의 2군 선수단이 사용했던 시설과 훈련장이다.

야구단과 축구단이 함께 사용했던 구리 챔피언스파크는 2005년 LG그룹과 GS그룹의 분리로 인해 야구장은 LG스포츠, 축구장은 GS스포츠로 소유권도 나눠졌다.

LG는 이천으로 2군 훈련장을 옮긴 뒤로는 실질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소유하고 있던 땅을 이번에 매각한 것이다. 서울과 가까운 금싸라기 땅을 지금에서야 판 것은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단 운영 자금과도 연결된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가 2군 훈련장인 베어스파크를 매각한 것과 오버랩된다. 구단 관계자는 “구리시에 매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차명석 단장은 코로나 때문에 지난 2년간 300억~400억원의 적자가 났다고 했다. LG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10개 구단 모두가 재정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관계자는 “리니지W 게임 대박을 터뜨린 엔씨소프트를 모기업으로 둔 NC만 여유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LG는 이번 겨울 큰 돈을 써야 한다. 팀내 김현수, 서건창이 FA 자격 대상자가 된다. 팀내 중심타자인 김현수는 무조건 잡는다는 계획이다. 4년 전 115억원에 영입한 김현수는 올 시즌 커리어 로우 성적으로 이름값에 비해 다소 부진했다. 타율 2할8푼5리 17홈런 96타점 OPS .811을 기록했다.

그러나 팀내 타자 중에서 김현수 만큼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가 없다. 홍창기가 풀타임 2시즌 만에 출루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리그 최정상 톱타자로 성장했지만, 대부분 타자들이 하향세였다.

김현수는 4년 동안 LG 선수단의 분위기와 선수 개인의 훈련 루틴 등을 바꾼 리더 역할도 크다. 김현수가 LG 유니폼을 입고서 3차례 ‘가을야구’에서 타율 1할8푼4리(49타수 9안타)로 부진했지만, 144경기 정규 시즌에서는 3할-20홈런-90타점 정도는 가능한 에버리지 타자다. 

시즌 도중 2루수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한 서건창도 FA가 된다. 서건창은 성적이 부진했기에 협상에서 진통을 겪을 수도 있다. 김현수와 서건창 2명과 FA 계약을 하려면 아무리 못해도 60~70억원은 필요할 듯.

만약 괜찮은 타자들이 많이 나오는 FA 시장에서 외부 FA를 영입하려면, 보상금 등까지 포함해 최소 60억원은 넘게 준비해야 참전이 가능할 것이다.

차명석 단장도 “외부 FA 영입은 그룹의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외부 FA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어려운 시기, 과연 그룹에서 100억 넘게 내어줄 수 있을까. 가뜩이나 매년 150억원 가량 적자가 쌓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편 두산은 지난 시즌 막판 2군 구장인 베어스파크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 후 재임대방식으로 약 29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켐코에 2021~25년 베어스파크 운영권을 넘기고, 재임대 사용하고 있다. 두산은 2026년 베어스파크의 재매입 옵션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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