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신입들은 이번 이라크전에선 출전할 수 있을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17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이라크와 맞붙는다. 한국은 승점 11점(3승 2무)을 기록하며 이란에 이어 조 2위에, 이라크는 4위(승점 4점)에 머물고 있다.
지난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좋은 경기력 속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긴 벤투호는 지난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거둔 이라크를 상대한다. 현재 한국 순위인 2위 아래 팀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에 있기에 이라크를 잡을 경우, 벤투호는 카타르행 티켓 획득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이라크는 현재 단 1승(4무 1패)도 챙기지 못할 정도로 흔들리는 중이다. 본선 직행을 노리는 벤투호에 매우 적합한 상대다.
원정인 건 부담이다. 이라크 치안 탓에 중립국인 카타르에서 열리지만 비행기를 타고 짧은 적응, 훈련 후 실전을 치르는 건 벤투호 선수들 컨디션에 악재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미 한국으로 장기간 비행을 한 해외파들은 체력 문제가 가중될 것이다. 이는 곧 벤투 감독이 핵심 자원들 외 대체 선수들 투입을 고려해봐야 한다는 말과 같다.
이 과정에서 벤투 감독 아래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은 이른바 '신입들'이 기회를 받을 수도 있다. 김건희, 엄원상, 정우영, 백승호가 해당된다.
여기서 유일하게 '최초 발탁'인 김건희는 이번 명단에 깜짝 포함된 선수다. 황의조가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대체자로 뽑혔다. 지난 경기에선 조규성이 원톱으로 나섰고 그가 빠진 이후엔 손흥민이 최전방을 책임졌다. 이번에도 김건희 출전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대량 득점이 났을 때 혹은 최전방에 힘을 주어 마지막 한방을 노릴 때, 피지컬이 좋고 연계 능력이 뛰어난 김건희는 히든카드가 될 수 있다.
엄원상, 정우영은 측면 공격력이 부진할 때 기용될 것이다. 엄원상은 '엄살라'란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속도가 매우 빠르다. 공을 가지고 있든 없든 엄원상은 엄청난 주력을 상대를 제압하는 게 가능하다. 정우영은 속도에 더해 공격 전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라크 밀집수비에 고전할 때 이들에게 충분히 조커 역할을 맡겨도 될 정도로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다.
백승호는 현 시점 기준 K리그에서 가장 경기력이 좋은 미드필더다. 전북현대에서 후방 빌드업은 물론, 전진 상황에서도 능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절정의 킥 감각으로 득점까지 뽑아내 벤투호에 합류할 수 있었다. 현재 벤투호 주전 미드필더는 황인범, 정우영이다. 둘은 계속된 출전으로 인해 피로도가 누적된 상태다. 이때 두 선수 각각의 역할을 모두 수행 가능한 백승호는 완벽한 대안이 될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