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보며 내뱉을 법한 말이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12년 만에 친정인 맨유로 돌아왔다. 자신을 슈퍼스타로 만들었던 맨유에서 말년을 보내기로 한 호날두지만 여러모로 만족스럽지 않다. 호날두의 개인 기록은 12경기 9골로 36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정작 팀 성적이 따라주지 않는다.
현재 맨유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1경기서 반타작 승리에 그치고 있다. 순위도 6위로 떨어져 우승 경쟁에서 일찌감치 멀어졌다. 문제는 빅4 진입도 확신할 수 없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호날두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행보를 보여준다. 급기야 호날두가 맨유 복귀 1년 만에 이적을 고려한다는 충격적인 소식도 전해졌다.
과거 호날두가 맨유에 있을 때는 이렇지 않았다. 당시 맨유는 우승이 당연한 클럽이었다. 호날두도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뛰는 동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FA컵 우승 1회, 클럽월드컵 우승 1회 등 여러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지금은 2013년 이후 리그 우승이 없고 마지막 트로피도 2017년 유로파리그가 끝이다.
호날두도 내심 스스로 맨유를 제자리로 돌려놓길 희망했다. 맨유 복귀가 확정되고 "다시 한번 역사를 만들고 싶다. 맨유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우승 트로피와 1위를 위해"라고 각오를 다졌다.
문제는 맨유의 문화가 달라진 데 있다. 토크스포츠의 알렉스 크룩스 기자는 맨유의 떨어진 기강과 관련해 호날두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호날두가 가장 실망한 대목은 훈련 태도다. 안그래도 훈련에 진심인 호날두인데 현재 맨유는 한두 명의 선수가 늦게 오는 건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훈련장부터 긴장감이 사라지다보니 맨유의 지금 성적은 호날두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