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크리스티안 로메로(23, 토트넘)가 직접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털어놨다. 이 소식을 꽁꽁 숨기던 구단으로선 난처할 듯하다.
로메로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친정팀 아탈란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조 조별리그 6차전을 응원했다. 홈팀 아탈란타가 비야레알을 꺾으면 조 1위 맨유에 이어 2위로 16강에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친정팀을 응원하는 게 문제되진 않는다. 게다가 현 소속팀 토트넘은 UEFA 컨퍼런스리그에 나가기 때문에 옛 팀의 챔피언스리그 선전을 바라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로메로가 직접 작성한 글이 문제였다. 로메로는 아탈란타-비야레알 경기 시청을 인증하며 “(코로나) 바이러스를 뚫고 응원할게. 힘내 아탈란타”라는 글을 함께 적었다.
본인이 직접 감염 확인을 해준 것이다. 최근 며칠간 토트넘 내 코로나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는 소식이 영국 언론을 통해서만 나왔다. 토트넘 구단은 감염 인원 수만 발표했다. 감염자가 누구인지는 철저히 숨기며 보안을 유지했다.
언론에 따르면, 로메로를 비롯해 손흥민, 에메르송 로얄, 브라이언 힐, 벤 데이비스, 루카스 모우라 등이 코로나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그중 로메로가 ‘본인피셜’ 확진 소식을 알렸으니, 나머지 선수들의 확진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사태가 심각해진 토트넘은 UEFA 컨퍼런스리그 스타드 렌전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전 일정을 공식 연기했다. UEFA와 EPL 사무국의 최종 승인을 받은 사안이다.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경기를 정상 진행하기 무섭다”라고 말했다.
한편, 로메로가 응원한 아탈란타는 비야레알에 2-3으로 패했다. 결국 아탈란타는 조 3위가 되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비야레알은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 진출한 16개 팀이 모두 확정됐다. 16강 대진은 조만간 추첨을 통해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