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오리온의 천적임을 과시했다.
서울 SK는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오리온을 81-71로 꺾었다. 13승 6패로 단독 2위를 유지했다. 1위 수원 KT(14승 5패)와는 한 게임 차.
SK는 후반에 힘을 몰아서 썼다. 김선형(187cm, G)의 속공 전개 능력이 오리온 수비를 헤집었고, 자밀 워니(199cm, C)의 다양한 득점 동작 또한 오리온을 허탈하게 했기 때문이다. 비록 4쿼터 중후반에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오리온전 3전 전승으로 오리온의 천적임을 증명했다.
1Q : 고양 오리온 19-18 서울 SK : 균형
[오리온-SK, 1Q 주요 기록 비교]
- 2점슛 성공 개수 : 6-6
- 3점슛 성공 개수 : 1-0
- 자유투 성공 개수 : 4-6
- 리바운드 : 9(공격 2)-10(공격 4)
* 모두 오리온이 앞
오리온과 SK 모두 ‘스피드’를 강조한다. ‘스피드’를 위해 ‘리바운드’를 중요하게 여긴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과 전희철 SK 감독 모두 경기 전 “리바운드”라는 단어에 힘을 줬다.
두 팀의 리바운드 차이는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팀의 속공 득점 차이가 존재했다. 2-5로 오리온의 열세였다. 턴오버에 의한 득점 0-4로 오리온의 열세. 오리온에는 좋지 않은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오리온은 크게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SK보다 치고 나갔다. 이승현(197cm, F)과 머피 할로웨이(196cm, F)가 균형을 잡아줬기 때문이다. 두 빅맨이 페인트 존에서 균형을 잡자, 오리온도 SK와 균형을 이뤘다.
2Q : 서울 SK 40-36 고양 오리온 : 스피드+뎁스
[SK-오리온, 2Q 주요 기록 비교]
- 속공에 의한 득점 : 4-0
- 벤치 득점 : 12-2
* 모두 SK가 앞
SK의 강점은 스피드다. 전희철 SK 감독이 부임한 이후, SK의 스피드는 더 극대화됐다. 지역방어를 활용하지 않아도 빠르게 치고 나가는 법을 연습했기 때문이다.
SK가 지닌 또 하나의 강점은 선수층이다. 흔히 말하는 ‘뎁스’가 좋다. 주전 자원도 탄탄하지만, 주전 자원을 받치는 백업 자원의 능력도 나쁘지 않다. 그래서 주전들의 능력이 극대화될 때가 있다.
SK는 2쿼터에 ‘스피드’와 ‘뎁스’ 모두 증명했다. 실점을 해도 빠르게 치고 나갔고, 다양한 선수들이 공수 모두 적극적으로 임했기 때문이다. 두 가지 강점을 보여준 SK는 우위 속에 하프 타임을 맞았다.
3Q : 서울 SK 64-50 고양 오리온 : 몰아치기
[SK-오리온, 3Q 주요 기록 비교]
- 점수 : 24-12
- 2점슛 성공 개수 : 8-6
- 3점슛 성공 개수 : 2-0
- 속공에 의한 득점 : 6-4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9-2
* 모두 SK가 앞
SK가 3쿼터에 강점을 극대화했다. 빠른 농구를 극대화했다. 오리온의 무너진 공격 밸런스를 하나도 놓치지 않았고, 이를 아웃렛 패스나 아웃 넘버(공격 전개 시, 공격 팀 숫자가 수비 팀 숫자보다 많은 상황)으로 연결했다.
그렇기 때문에, SK의 공격 성공률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SK의 3쿼터 2점슛 성공률은 약 64%(9/14). 그리고 3쿼터 페인트 존 득점에서 18-12로 우위를 점했다.
고무적인 요소가 또 있다. SK는 자유투 시도 하나 없이 24점을 몰아넣었다. 반대로, 오리온에 자유투 하나 허용하지 않았다. 덕분에, SK는 3쿼터만 더블 스코어를 기록했고, 두 자리 점수 차 우위로 치고 나갔다.
4Q : 서울 SK 81-71 고양 오리온 : 천적
[SK-오리온, 2021~2022 경기 결과]
- 2021.10.09. (고양체육관) : 105-87 (SK 승)
- 2021.11.15. (잠실학생체육관) : 89-83 (SK 승)
- 2021.12.10. (고양체육관) : 81-71 (SK 승)
SK는 2020~2021 시즌 오리온에 절대적 열세를 보였다. 1라운드에서만 이겼을 뿐, 나머지 5경기를 모두 패했다. 오리온전 5연패로 2020~2021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2021~2022 시즌은 확 달라졌다. 개막전부터 오리온을 박살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에게 많은 고민을 안겼다.
2라운드와 3라운드도 마찬가지였다. SK는 오리온만 만나면 강점을 살렸다. 포워드 라인의 뎁스와 높이, SK 특유의 빠른 농구가 잘 드러났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SK의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 게 컸다. 집중력 떨어진 SK는 이대성(190mc, G)에게 3점을 연달아 맞았고, 경기 종료 4분 20초 전 74-67로 쫓겼다.
하지만 전희철 SK 감독이 타임 아웃으로 오리온의 상승세를 끊었다. 타임 아웃 후 SK는 분위기를 회복했다. 오리온의 천적임을 과시했다. 선두인 KT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