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상하이 구단 웨이보
[OSEN=한용섭 기자] 실수였을까, 고의였을까.
중국배구협회가 뒤늦게 김연경(상하이)의 랭킹 1위 기록을 바로잡았다. 김연경은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CVL) 2021-2022시즌 윙스파이커(레프트 공격수) 랭킹 1위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CVL 2021-2022시즌은 1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올스타 브레이크를 갖고 있다. 11~12일 올스타전을 치르고 난 뒤 2라운드에 들어간다.
중국배구협회는 공격, 서브, 블로킹 지표를 합한 ‘액티브 스코어 인덱스’로 공격수 랭킹을 매기고 있다. 지난 2일 1라운드가 끝나고 김연경은 액티브 스코어 인덱스 4.6667을 기록했다. 윙스파이커는 물론 모든 공격수를 통틀어 1위였다.
그런데 중국배구협회는 윙스파이커 랭킹에서 김연경의 이름은 쏙 빼고, 1위로 중국 국가대표 리잉잉(톈진), 2위는 류멍야(윈난대학)을 표기했다. 리잉잉은 3.9231, 류멍야는 3.7857이다.
하루이틀이 지나도 랭킹은 그대로였다. 10일 현재 뒤늦게 랭킹이 바뀌어 김연경이 1위 자리를 되찾았다. 1라운드가 끝나고 5~6일이 지난 후에야 기록을 바로잡은 것이다.
윙스파이커 랭킹. /중국배구협회 홈페이지
중국배구협회가 이번 시즌 외국인 차별 대우를 하고 있는터라 일부러 김연경을 랭킹에서 제외시켰던 것은 아닐지 의심 되기도 한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1명 출장 제한을 확정했다. 상하이는 김연경과 함께 조던 라슨도 있기에 두 외국인 선수는 번갈아 뛰면서 출장 제한을 받고 있다.
또 중국배구협회는 올스타전 출전 선수를 선발하면서, 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 4명은 모두 제외시켰다. 1라운드에서 1경기도 뛰지 않은 중국 선수를 선발하고, 올림픽 MVP 출신인 김연경과 라슨, 득점 1위인 바르가스 등은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김연경은 1라운드에서 팀의 6경기 중 4경기(12세트)에 출장해 68득점을 올렸다. 세트당 득점 2위(5.67점)에 올라 있다. 멜리사 바르가스(톈진)가 세트당 득점 1위(6점)다. 바르가스는 5경기(16세트)에서 96득점을 기록했다.
김연경은 공격 성공률 51%(117회 60점)로 8위에 올라 있다. 또 리시브 성공률 2위(77%)에 랭크, 웬만한 리베로 보다 뛰어난 리시브 능력을 자랑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잘하는 월드클래스를 뽐내고 있다. 김연경의 활약으로 소속팀 상하이는 5승 1패를 기록, B조 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