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도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다.
바르셀로나는 모든 게 최악이다. 올 여름 재정 문제로 인해 리오넬 메시 등 주축 자원들을 모두 내보낸 상황에서 시즌을 시작했는데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자 로날드 쿠만 감독을 경질했다.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 황금기를 이끈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을 데려왔지만 정상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팀을 떠난 핵심 선수들 공백이 크고 부상자가 매우 많아 정상적인 스쿼드 운용이 어려운 게 컸다.
현재 바르셀로나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탈락이다. 바이에른 뮌헨, 벤피카, 디나모 키예프와 한 조에 묶였던 바르셀로나는 2승 1무 3패 2득점 9실점이라는 초라한 기록 속에서 3위에 머물며 2위 확보에 실패했다. 이는 바르셀로나 창단 이래 4번째이자 2000-01시즌 이후 21년 만의 UCL 조별리그 탈락이었다.
낯선 무대인 UEL로 내려간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부터 바뀐 규정에 따라 토너먼트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UEL 조별리그 2위 팀들과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데 상대가 만만치 않다. 스페인 라리가 팀과 만나지 못하기에 바르셀로나는 레인저스, 나폴리, 올림피아코스, 라치오, SC브라가, 디나모 자그레브 중 한 팀과 격돌하게 된다.
구단 이름값은 바르셀로나에 모두 밀리지만 지금의 전력을 고려할 때 바르셀로나가 앞선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부상자 속출로 인해 제대로 선수 구성이 안되는 상황에서 홈 앤 어웨이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 일정까지 치러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플레이오프를 넘더라도 UEL 16강에서 생존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리옹, AS모나코,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프랑크푸르트, 갈라타사라이, 츠르베나 즈베즈다, 레버쿠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UEL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팀들이다.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가 우위를 거둘 수 있을지 확신이 안가는 팀들이 부지기수다.
이는 다시 말해 바르셀로나가 UEL에서도 경쟁력을 보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과 같다. 부상자들이 돌아와 제 기량을 회복하고 1월 이적시장에서 영입이 없다면 바르셀로나는 UEL에서도 굴욕을 맛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