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을 피해 한숨을 돌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더 한 적을 만나게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3일(이하 한국시간) 2021-2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조 추첨식을 진행했다. 사상 초유의 재추첨 사태가 있었다. 기술적 오류로 인해 기존 대진을 전면 백지화하고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토너먼트 플레이오프 대진을 끝낸 뒤 다시 추첨을 했다. 첼시, 릴을 제외하고 모든 대진에 변화가 있었다.
아틀레티코는 맨 처음 추첨 땐 뮌헨과 대결했다. 뮌헨은 조별리그를 전승으로 끝내고 올라왔다. 2시즌 전에도 조별리그를 전승으로 마무리한 뮌헨은 우승을 차지했었다. 간신히 16강에 올라온 아틀레티코와 큰 차이가 있었다. 전력, 분위기, 전술 등 모든 면에서 아틀레티코가 밀렸다. 열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추첨이 되며 대결이 무산이 됐다.
뮌헨과 격돌하기 않게 된 아틀레티코 앞에 온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두 팀은 1991-92시즌 UEFA 위너스컵에서 만난 이후 30년 만에 유럽 대항전에 대결을 펼친다. 당시 승자는 아틀레티코였다. 낯선 매치업에 팬들은 기대감을 보내는 중이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팬들은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맨유엔 아틀레티코 공공의 적인 호날두가 있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유독 아틀레티코만 만나면 강했다. 클럽 커리어 동안 687골을 넣은 호날두는 아틀레티코와 35번 만나 25골 9도움을 올렸다. 그러면서 승리는 17번이나 챙겼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스페인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심지어 UCL까지 아틀레티코만 만나면 호날두는 활화산처럼 불타올랐다. 멀티골 이상을 넣은 경기만 5번이다. 유벤투스 이적 후에도 아틀레티코 킬러 본능은 유지됐다. 2018-19시즌 UCL 16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뽑아내며 1차전 0-2로 패한 걸 뒤집고 8강에 올랐다. 다음 시즌에도 만났는데 골은 없었지만 승리에 기여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선수는 호날두다. 호날두가 올 때마다 각종 욕설과 비난을 하며 방해를 했지만 호날두는 이에 개의치 않고 득점 행진을 펼쳤다. 활약 후 인터뷰로도 아틀레티코를 도발한 전적도 많다"고 조명했다. 아틀레티코와 재회하는 호날두에게 많은 이목이 집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