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FA 박해민 영입 대가로 삼성에 포수 김재성 내줘
풍부했던 외야 즉시전력감과 투수 유망주 보호에도 울상
베테랑 이성우 은퇴로 주전 포수 유강남 부담 가중될 전망LG 주전 포수 유강남(사진 왼쪽). ⓒ 뉴시스[데일리안 = 김평호 기자] 내년 시즌 우승을 노리는 LG트윈스가 뜻밖에 포수난에 시달리게 됐다.
LG는 지난 14일 삼성서 FA 자격을 얻은 박해민과 계약기간 4년 총액 60억 원(계약금 32억 원, 연봉 6억 원, 인센티브 4억 원)에 계약을 체결한 뒤 삼성에 보상 선수 명단을 내줬다.
선수층이 두터운 LG서 즉시 전력 야수들과 유망주 투수들이 20인 보호명단에서 대거 풀릴 것으로 보였다.
이에 삼성도 박해민 이탈로 헐거워진 외야를 보강하거나,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LG의 막강한 투수진 가운데 1명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삼성은 예상을 깨고 포수 김재성을 지명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를 붙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혹시 모를 이탈을 대비해 NC와 트레이드를 통해 김태군을 데려왔기 때문에 김재성을 선택한 것은 다소 의외였다는 평가다.
물론 보상 선수 영입이 팀의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한 점도 있지만 상대방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측면도 있다. 삼성으로서는 LG의 허를 찌른 것이나 다름없다.
김재성의 이탈로 LG는 포수 쪽에서 리스크를 안게 됐다.
LG는 올해 3명의 포수로 한 시즌을 보냈다. 주전 포수 유강남을 필두로 베테랑 이성우와 기대주 김재성이 백업 포수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성우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고, 김재성은 보상선수로 선택 받아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다른 어떤 포지션보다 체력 소모가 큰 포수 자리는 주전 1명으로 한 시즌을 운영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내년 시즌 유강남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삼성에 지명된 포수 김재성. ⓒ 뉴시스물론 LG에 백업 포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기존 백업포수 박재욱으로 유강남의 빈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
하지만 박재욱은 경험이 부족하다. 1군 통산 출장 경기가 41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 2021시즌에는 1군 출장 기록이 없다. 은퇴한 이성우에 비하면 경험이 부족하고 김재성과 비교했을 때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시즌 개막 직전까지 LG가 포수를 보강할 여지는 있다. 두터운 선수 자원을 보유한 LG가 포수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시도하거나 FA 시장에 남아 있는 강민호와 허도환 영입에 뛰어들 수도 있다.
백업 포수 보강이 절실해진 LG가 남은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