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 OSEN DB
[OSEN=대구, 손찬익 기자] 6년 만에 가을 무대를 밟은 삼성 라이온즈는 내년 준비에 한창이다.
데뷔 첫 FA 자격을 얻은 박해민(외야수)을 잔류시키는 데 실패했지만 좌완 백정현과 4년 총액 38억 원에 FA 계약을 마쳤다. 일본 프로야구 출신 알버트 수아레즈(투수)를 영입했고 다승왕 출신 데이비드 뷰캐넌(투수)과 호세 피렐라(외야수)와 재계약하며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이제 남은 큰 관심사는 국가대표 출신 포수 강민호의 FA 계약이다. 강민호는 올 시즌 타율 2할9푼1리(406타수 118안타) 18홈런 67타점 55득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주전 포수로서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삼성의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끈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강민호는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나이에도 FA 시장에서 여전히 가치가 높았다.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그는 C등급으로 타 구단이 원 소속 구단에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연봉 150%)만 지급하면 되기 때문에 타 구단 이적이 비교적 수월한 상황. 안방 보강이 필요한 롯데 복귀 가능성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삼성은 NC와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김태군을 영입한 데 이어 박해민의 FA 보상 선수로 김재성을 지명하는 등 안방 강화에 주력했다. 이와 별개로 강민호 측과 꾸준히 협상을 벌여왔다. 몇 차례 만남을 가졌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강민호의 롯데 복귀설에 대해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재계약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불어 "김태군, 김재성의 영입은 강민호와 FA 협상과는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태군은 백업 강화, 김재성은 당장 즉시 전력보다는 유망주 확보 차원이다. 삼성은 강민호를 내년에도 주전으로 필요하다.
FA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강민호에 관심을 갖고 데려가려는 구단은 지금은 없다"고 했다.
핵심 전력을 반드시 잔류시키겠다는 구단의 강력한 의지 덕분일까. 삼성과 강민호는 합의점 도달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크리스마스까지 계약이 성사될까. 삼성팬들은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