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준결승 1차전에서 패배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베트남은 23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싱가포르에 위치한 칼랑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준결승 1차전에서 태국에 0-2로 패배했다. 동남아판 한일전으로 불리는 경기에서 베트남은 2차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베트남은 쩐 응우옌 마인(GK), 도 주이, 꿰 응옥, 따인 쭝, 퐁 홍 주이, 부 반 따인, 뚜언 아인, 호앙 득, 꽝 하이, 꽁 푸엉, 반 또안을 선발로 내세웠다.
태국은 붓프롬(GK), 분마탄, 비흐르, 나루바딘, 크리사다, 사라크, 피티왓, 송크라신, 수엥치타원, 사라찻, 당다가 선발로 나섰다.
라이벌전 답게 양 팀은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파울이 난무했고 거친 몸싸움이 이어졌다. 전반 13분 태국이 먼저 앞서나갔다. 침투 패스를 막는 과정에서 베트남 수비수가 미끄러지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송크라신이 마무리하며 태국에 1-0 리드를 안겼다.
전반 23분 태국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격차를 벌렸다. 간결한 패스 플레이로 공격을 전개하던 송크라신이 베트남 수비진을 완벽하게 무너뜨리며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0-2가 되자 베트남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33분 베트남의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프리킥 상황에서 꽝 하이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전은 베트남이 태국에 0-2 리드를 내준 채로 종료됐다.
후반전도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됐다. 베트남은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변화를 줬다. 시간이 흐르면서 태국이 지쳐갔고 베트남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후반 21분 꽝 하이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베트남은 측면을 위주로 태국을 압박했다.
후반 35분 베트남의 만회골 기회가 날아갔다. 꽝 하이가 후방에서 연결한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판 반득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나갔다. 39분 태국이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베트남의 반칙을 유도하며 PK를 얻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송크라신이 실축했다. 이후 베트남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만회골엔 실패했고 경기는 베트남의 0-2 패배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