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 이강인 영입 여부는 이적료에 달려 있다
불과 4개월 전 마요르카로 이적한 미드필더 이강인(20)이 프랑스 리그1 우승팀 릴 OSC와 연결됐다. 릴이 올겨울 팀을 떠날 주전 미드필더의 대체자로 이강인을 고려 중이다.
릴과의 결별을 앞둔 미드필더는 조나탄 이코네(23). 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 전통의 명문 피오렌티나 이적에 근접한 현재 메디컬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피오렌티나는 이코네를 영입하는 데 이적료 1500만 유로(현재 환율 기준, 한화 약 201억 원)를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이코네는 컵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전반기 25경기 2골 2도움으로 주춤했지만, 릴이 프랑스 리그1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 7골 7도움으로 분전했다.
최근 스페인 일간지 ‘아스’는 릴이 이코네를 대체할 후보로 마요르카에서 활약 중인 기대주 이강인을 낙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보도 내용에 따르면 릴은 아직 이강인 영입과 관련해 문의만 했을뿐 공식 제안을 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스페인 라디오 ‘코페’는 23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아직 마요르카는 이강인을 향한 릴의 관심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 게 없다”며 공식 제안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매체는 “그러나 릴이 이강인의 이적료로 이코네를 피오렌티나로 보내며 받을 1500만 유로만 제시한다면, 이적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1500만 유로로는) 이강인이 마요르카를 떠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관건은 이적료 액수라고 설명했다.
‘코페’는 “이강인은 불과 지난여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마요르카에 합류했다”며, “마요르카의 이강인 영입은 파블로 오르텔스 기술이사의 훌륭한 작품이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와 4년 계약을 맺었으며 올 시즌 팀 공격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선수 중 한 명이다. 루이스 가르시아 마요르카 감독은 이강인의 꾸준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강인은 현재 마요르카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붙박이 주전”이라며 이적이 어려운 이유를 밝혔다.
단, ‘코페’는 “이강인의 의지도 중요하다”며, “그는 현재 라 리가에서 주전급 자원으로 성장했으나 챔피언스 리그 16강에 오른 릴이 영입 제안을 한다면 그의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릴은 올 시즌 대다수 경기에서 이강인이 과거 발렌시아에서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한 플랫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올겨울 릴을 떠날 가능성이 커진 이코네는 주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게다가 릴은 리그1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을 끝으로 크리스토프 갈티어 감독을 비롯해 골키퍼 마이크 메냥, 수비수 아다마 수마오로, 미드필더 부바카리 수마레, 로미니게 쿠아메 등이 팀을 떠났다. 전력이 약화된 릴은 올 시즌 현재 리그1에서 8위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