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48) KIA 단장이 뜬금없는 박병호(35) 트레이드 소문에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KIA는 23일, 24일 이틀 연속으로 초대형 계약을 터트렸다. 먼저 FA 최대어 중 하나였던 외야수 나성범(32)과 지난 23일 계약 기간 6년, 총액 150억원(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나성범이 받은 150억원은 지난 2017년 이대호(39)가 친정팀 롯데로 돌아오며 받은 금액과 동률이다.
뒤이어 24일에는 또 다른 FA 양현종(33)과 계약 기간 4년, 총액 103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25억원, 옵션 48억원)에 합의하며 보강을 확실히 했다. 이로써 양현종은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양현종 계약의 기쁨도 잠시 몇몇 커뮤니티에는 KIA가 내친 김에 FA 신분인 1루수 박병호(35)까지 노린다는 소문이 돌았다. 올 시즌 팀 홈런 66개로 리그 꼴찌인 KIA에 8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낸 박병호는 적절한 조합으로 보인다. 때마침 박병호는 FA C등급으로 분류돼 보상 선수 걱정도 없다. 그를 영입하는 구단은 올해 연봉(15억원)의 150%인 22억 5000만원만 키움에 내주면 된다. 장정석 단장이 히어로즈 감독 시절(2017~2019년) 박병호와 함께한 인연이 있어 소문은 더욱 신빙성 있게 들렸다.
그러나 양현종 계약 후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장정석 단장은 "정말 금시초문이다. (박병호 관련) 얘기 자체를 처음 듣는다"라고 전면 부인했다. 나성범, 양현종 영입 후 추가 보강 계획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박병호는 아직 생각하지도 못한 카드라는 것이 KIA의 입장이다.
장정석 단장은 "FA 추가 영입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고 있는데 (보강이) 끝났다는 표현은 하고 싶지 않다.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레이드도 물론 고려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 선수 보강이 좀 더 우선이다. 외국인 선수 3명의 자리가 모두 공석인데 투수들은 원투펀치 역할을 해줘야 하고, 타자는 중심 타선을 맡아줘야 한다. 그래서 현재는 외국인 선수 쪽에 좀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KIA는 이미 새로운 외국인 선수 2명(타자 1명, 투수 1명)에게 오퍼를 넣었고 합의를 눈앞에 뒀다. 장정석 단장은 "빠르면 이번 주말 정도에 소식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귀띔했다.
FA 보강에 힘을 썼지만, 내부 선수들에 대한 기대도 잃지 않았다. 올해 KIA는 비록 순위는 9위였지만, 신인왕 이의리(19)를 비롯해 장현식(26), 윤중현(26), 황대인(25), 최원준(24), 정해영(20) 등 여러 유망주들에게서 가능성을 엿봤다.
장정석 단장은 "중심적인 선수들이 자리를 잡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양현종이나 나성범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봤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에게도 맡은 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외부 보강에만 치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