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표(강원FC 대표이사)는 토트넘 홋스퍼 시절 AS로마 이적을 거부했다.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15년 전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던 이영표(강원FC 대표이사)는 AS로마 이적을 거부했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 이탈리아판은 25일(한국시간) “신이 로마에 가지 말라고 충고한 이영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2006년 이영표가 로마 이적을 거부했던 사건을 재조명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영표는 PSV 에인트호벤을 통해 유럽 무대를 밟았다. 이후 토트넘으로 이적해 박지성(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은 한국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호 선수가 됐다.
이영표는 2006년 여름 이탈리아 명문 로마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 매체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팀을 이끌던 로마는 이영표에게 공식 오퍼를 보냈다. 로마와 토트넘의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적료는 200만 유로(약 27억 원), 연봉은 80만 유로(약 10억 8천만 원), 계약기간 4년 조건으로 이야기가 끝나갔다”고 전했다.
메디컬테스트만 받고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이적이 성사되는 상황이었다. 이 매체는 “이영표는 로마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가족 사정을 이유로 로마 이적을 거절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로마 이적을 앞둔 전날 밤 꿈에 신이 나타나 말렸다고 한다. 믿기 어렵겠지만 이러한 이유로 로마의 이영표 영입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로마 단장이었던 다니엘레 파레데도 “모든 게 완료된 상황이었다. 메디컬테스트 시간까지 잡았다. 그러나 선수 측에서 일방적으로 이적을 취소했다. 종교적인 이유를 들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로마 이적을 거부했던 이영표는 토트넘에 두 시즌을 더 뛰었다. 이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알 힐랄(사우디 아라비아), 밴쿠버 화이트캡스(캐나다)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현재는 K리그1 강원FC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