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레전드이자 방송 해설가로 활동 중인 게리 네빌이 팬을 중요시 여기지 않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향해 맹비판했다. 그러나 일부 팬들로부터 되려 역공을 맞았다. 현역 시절 네빌이 관중석으로 볼을 차 퇴장당했던 경기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맨유는 지난 28일(한국 시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6위로 올라서지 못했다. 아쉬운 결과에 팬들과 선수들의 실망감도 컸지만, 베테랑이자 팀 내 핵심인 호날두의 행동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호날두는 내내 짜증을 내며 감정을 표현하였고 거친 플레이를 일삼았다. 경기 후에는 멀리 원정까지 온 맨유 팬들을 뒤로한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
이에 맨유 출신 게리 네빌이 중계 후 방송을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선수들이 하나 되지 못하고 있다”라며 팀워크를 비판한 뒤 “게임 후에는 팬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호날두가) 또 도망쳤다. 세계 최고의 선수일 때는 더욱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의 본보기가 돼야 한다"라며 팀에 끼칠 악영향에 대해 걱정했다.
네빌의 쓴소리는 지지도 받았지만 일부 팬들로부터는 역공격을 받기도 했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30일 한 팬이 네빌의 트위터에 남긴 답글을 소개했다. 해당 팬은 네빌의 과거 이력을 공유했다.
때는 2004/05시즌 리그 34라운드였다. 맨유는 에버튼에게 0-1로 리드를 허용하고 있었고 동점을 위해 치열한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그러던 후반 27분 네빌이 갑자기 퇴장을 당했다. 이유인 즉, 승부욕에 불타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고 스로인 라인 근처에서 관중석으로 볼을 찼다. 강도는 약했지만 에버튼 팬이 맞았다. 이를 본 주심이 곧장 레드 카드를 꺼냈다. 결국 수적 열세에 놓였던 맨유는 패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20세였던 호날두가 경기에 뛰고 있었다.
해당 팬은 네빌에게 “베테랑이자 부주장의 행동은 어떻게 생각해?”라며 네빌의 퇴장 장면을 공유했다. 이어 “호날두가 어린 선수들에게 나쁜 본보기가 된다고? 아마 그가 볼멘소리(징징)를 배웠나 보죠"라며 반박했다. 네빌은 최근 일부 선수들의 행동과 짜증을 ‘징징이’라 표현하였고 팬들이 이를 받아 쳤다. 게다가 ‘팬 존중’을 언급했던 네빌의 언행에 반하는 행동이었기 때문에 그의 과거 행동도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