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가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는 동상이 세워졌는데 장소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인도다.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던 지역이기 때문이다.
스페인 마르카는 30일(한국시간) "인도에 호날두 동상이 생겼다. 남서부 해안 고아 주에 세워졌는데 과거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던 지역이다. 지역민들 가운데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세계적인 슈퍼스타답게 인도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이에 고아 주에서 호날두의 동상을 만들었다. 현역 선수의 동상이 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고아 주지사는 "청소년들에게 영감을 주고, 축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동상을 고안했다. 우리 아이들이 전설적인 축구선수인 호날두처럼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필 장소가 고아라는 점이 문제다. 과거 제국주의 시절 해외 식민지 개척에 나섰던 포르투갈이 인도 고아 지역을 점령하고 거점으로 삼았다. 1510년부터 포르투갈의 식민지가 됐다. 포르투갈은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까지 진출해 마카오를 점유하기도 했다.
인도는 400년 이상이 흐른 1945년이 되어서야 독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포르투갈군과 인도군의 전쟁이 있었고, 1961년 독립에 성공했다. 올해는 인도군이 고아를 탈환한 지 60년이 되는 해다.
이런 곳에 포르투갈 국적 선수의 동상이 섰으니 논란이 생긴다. 현지에서는 "우리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고아에 호날두의 동상이 생겼다는 사실이 실망스럽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마치 국내에 일본 축구 대표팀 에이스 선수의 동상이 세워진 격이기 때문이다.
마르카는 "고아에도 포르투갈 스타들을 응원하는 문화가 있다. 그러나 독립을 위해 싸운 이들에 대한 모욕이라 본다. 아직도 당시 전쟁에 참가했던 이들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