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훈훈한 장면이 엿보였다. 여자배구의 레전드에게 'V리그 산증인'이 전달하는 작지만 달달한 선물이었다.
한국도로공사 주전 센터 정대영은 팀을 포함 여자부 최고참 선수로서 V-리그의 ‘산증인’이다.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2012~2022 도드람 V리그' 현대건설-도로공사의 경기전 한국도로공사 정대영은 '레전드' 장소연 SBS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인 장소연에게 직접 준비한 커피와 간식을 전달했다.
장소연은 여자배구의 레전드이자 1990면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여자배구계를 손에 넣었던 센터이다. V-리그 2015-2016 시즌 기준 여자부에서 두번째로 고령인 선수이자 전 성남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제니스의 플레잉 코치이며 현 SBS Sports 해설위원이다
장소연과 정대영은 1999년 현대건설에서 2년동안 한솥밥을 먹었고 대표팀에서도 함께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한국도로공사에서도 약 2년간 함께 생활을 했다.
장소연 해설위원은 "정대영과는 경기 이외에도 둘 다 딸들이 있어서 엄마로써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많은 공감대가 있었다" 라고 밝혔다.
'V리그 산증인' 정대영은 2005년 프로 출범 후 V-리그 여자부 첫 번째 경기인 2005년 2월 20일(일) 현대건설 vs 한국도로공사 경기에서 팀 내 최다득점인 23득점으로 승리를 기록하며 V-리그 여자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을 올렸다.
프로 첫 해의 정대영은 강력한 득점력으로 2005 V-리그 득점부문 1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센터 포지션으로서 필요한 속공(1위, 성공률 51.90) 및 블로킹(1위, 세트당 평균 0.762)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센터 포지션임에도 불구, 수비에 기여하며 2005 V-리그 한 시즌에만 수비상, 득점상, 블로킹상,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는 등 공격관련 부문과 수비관련 부문을 동시에 수상하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남겼다.
정대영은 올 시즌 포함 총 17번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V-리그 여자부 출범 동기로는 17시즌을 소화한 김해란과 18시즌을 소화한 임명옥, 한송이가 있는데, 정대영은 출장 경기 수 기준 임명옥(475경기), 한송이(469경기), 김수지(464경기)에 이어 4번째(453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였다. 이는 V-리그 선수로는 처음으로 육아 휴직을 쓴 것(09-10시즌)을 고려했을 때 놀라운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을 상대로 13연승에 도전했지만 세트스코어 3-1로 아쉽게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