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이 시작도 하기 전에 파문에 휩싸였다. 수많은 건설 노동자들이 사망하고 있으나 FIFA(국제축구연맹)는 외면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0일(한국시간) "월드컵이 피로 물들었다. 6500명 이상의 이주 노동자들이 축구장 건립 도중 사망했다. 인권 단체에서는 카타르와 FIFA에 책임을 묻고 있다"고 전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오는 11월 21일 개막한다. 역대 최초로 11월에 치러지는 월드컵이다. 사상 처음으로 뜨거운 중동 지역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기념비적인 대회다.
메인 경기장 루사일 스타디움을 비롯해 총 8개 구장에서 대회가 진행된다. 기존 축구장을 개보수했고, 신축이 끝난 구장도 있다. 루사일 스타디움은 현재도 공사 중이다. 축구장만 짓는 것이 아니다. 호텔을 함께 올리고, 도로도 다시 깔고 있다.
공사를 위해 타국에서 노동자를 불렀다.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에서 인부들이 몰렸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들은 섭씨 40도가 넘는 곳에서 무방비 상태로 일하고 있다. 물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숙소도 부실하다. 월급도 고작 200파운드(약 32만 6000원)다.
거의 '노동 착취' 수준이다.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6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인권단체에서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주 노동자를 대변하는 인권변호사는 "피묻은 월드컵이다. 모두가 축구를 좋아하지만, 그 축구를 위해 죽은 사람이 부지기수다. 완전히 피에 젖었다"고 말했다.
이어 "FIFA는 30억 파운드(약 4조 9000억원)의 수익을 올린다고 한다. 영광스러운가. 수많은 희생이 있다. 알고 있나. 선수들이라고 기분 좋게 뛸 수 있을 것이라 보는가"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르웨이와 독일 대표팀은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FIFA와 카타르에 항의하는 티셔츠를 입었고, 네덜란드 대표팀 조르지오 바이날둠도 비판하는 인터뷰를 했다.
현재 카타르는 사망한 노동자가 어디서 일을 했는지, 사망 원인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고 있다. 별도 부검도 없다. 그냥 '자연사'로 처리한다. 심지어 노동자들은 건강검진을 받고, 이상이 없어야 카타르에 올 수 있었다.
FIFA도, 카타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사망자는 계속 나오는 중이다. 피로 지은 경기장에서 전 세계 축구 축제가 열릴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