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향]
키움의 장수 외국인 투수였지만 역대급 황당한 이별을 남긴 제이크 브리검(34)이 다시 대만으로 갔다.
대만프로야구 웨이취엔 드래곤스는 10일 브리검과 계약을 발표했다. 웨이취엔은 브리검이 지난해 첫 대만행 당시 소속됐던 팀이다.
브리검은 2017년 키움에 입단하며 KBO리그에 데뷔해 2019년까지 3년 연속 두자릿승수를 거둔 뒤 2020년에는 9승을 거두는 등 4년간 43승을 거두며 키움의 1선발로 활약했다.
다만 2020년 부상이 잦았고 21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하면서 2021년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에 대만행을 결정했고 당시 뛰었던 팀이 웨이취엔이다.
브리검은 대만에서 7경기 등판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키움이 새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의 초반 부진에 단 2경기 등판 만에 교체를 결정하고 대체 선수로 브리검을 다시 부른 것이다. “부상 문제가 재계약 불발의 이유였지만 대만에서 잘 던지고 있고 부상이 해결됐다”고 했다.
브리검은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뒤 자가격리를 거쳐 지난해 5월 중순부터 키움에서 뛰었다. 7승3패 평균자책 2.95를 기록했다. 그러나 10경기밖에 던지지 않았다. 임신 중이던 아내의 건강 문제를 염려하다 7월 미국으로 떠난 뒤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허리케인으로 자택이 큰 피해를 입고 부모님이 코로나19 확진을 받는 등 가정사가 겹쳤다고 설명했다. 한 번 간 뒤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자 귀국을 미뤘고 결정적으로 키움 구단과 연락을 제대로 취하지 않으며 귀국 일정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시즌 중 5강 합류를 위한 순위싸움이 절박했던 키움 구단은 애를 태웠다.
결국 올해 키움은 브리검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고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임의탈퇴 신분이 된 브리검은 KBO리그에서는 뛸 수 없다. 집안 문제가 정리되자 다시 대만으로 돌아갔다. 한때 푸방 가디언스와 계약한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지난해 뛰었던 웨이취엔 유니폼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