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직책은 플레잉코치가 맞긴 한데…." 대구FC의 '베테랑' 이용래(36)가 쑥스러운 듯 말끝을 흐렸다.
이용래는 지난해 태국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용래는 '플레잉코치'로 대구에 합류했다. 하지만 벤치에만 앉아 있기에는 아까운 능력이었다. 그는 변함없는 실력과 풍부한 경험을 묶어 팀의 중심을 잡았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24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총 32경기를 뛰었다. 팬들 사이에서 "이 정도면 '취업사기'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을 정도다.
"플레잉코치로 왔지만, 선수로도 준비는 했다. 물론 (2021년에) 그렇게 많이 뛸 줄은 몰랐다(웃음). 운이 좋았다. 옆에서 선수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기회를 받았다. 올해도 플레잉코치다. 다만, 비시즌에는 선수쪽으로 무게를 두고 훈련하고 있다. 그래도 플레잉코치다보니 매일 훈련 내용을 따로 적어 놓는다. 쉬는 시간에는 훈련 프로그램에 대해 메모하기도 한다. 그래야 다음에 지도자를 시작했을 때 선수들에게 편하게 알려줄 수 있다." 이용래는 현재 B급 자격증까지 갖춘 상태다.
올해는 더욱 바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은 항저우아시안게임(9월), 카타르월드컵(11월) 등 국제대회 관계로 K리그 일정 자체가 매우 빡빡하다. 대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일정도 예정돼 있다.
"부상 조심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사실 비시즌에 관리를 안 하면 체중이 느는 스타일이다. 휴가 때 체중 관리를 좀 했다. 지난해 동계훈련과 비교해 3~4㎏ 뺀 상태다. 확실히 몸이 다르다. 선수로서도 할 것은 해야한다."
변화도 있다. 대구는 새 시즌을 앞두고 브라질 출신 가마 감독 체제로 변화를 줬다. 이용래와는 인연이 깊다. 과거 경남FC에서 코치로 사제의 연을 맺었다. 이후 대표팀-치앙라이(태국)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벌써 네 번째 만남이다.
"2018년 수원 삼성에서 태국으로 이적할 때도 가마 감독님이 불러서 같이 있었다. 1년 동안 같이 했다. 그 해 3관왕을 했다. 이후 가마 감독님이 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으로 가셔서 함께하지 못했다. 다시 만날 줄은 정말 몰랐다. 주변에서 가마 감독님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 선수들에게 얘기해주고 있다. 가마 감독님은 훈련 강도가 높다. 훈련이 경기 이상으로 많이 힘들다. 하지만 많이 뛰는 우리 팀 플레이 특성상 (시너지가) 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
1986년생 이용래는 2022년 '호랑이의 해' 주인공이다. 그 어느 해보다 기대가 크다. "올해는 호랑이의 해라고 한다. 우리 팀의 큰 목표가 우승이다. 우승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우리가 매년 꾸준히 성적을 끌어 올렸다. 운도 따라야겠지만, 동계훈련 잘 준비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승 하나만 바라보고 있다. 개인적인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다. 호랑이 기운을 팀에 잘 전달해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