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외인은 한달째 체중감량…IBK, 그냥 라셈을 놔뒀다면 어땠을까 [오!쎈 이슈]

408 0 0 2022-01-13 09:35: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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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 IBK기업은행 라셈 2021.11.16 /rumi@osen.co.kr

[OSEN=이후광 기자] 시즌 도중 감독 및 외국인선수 교체 승부수에도 여전히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IBK기업은행. 부진을 이유로 방출을 당한 레베카 라셈이 다시 떠오르는 건 왜일까.

IBK기업은행이 외국인선수 교체를 단행한 건 지난해 11월 말. 당시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가 일으킨 내홍사태 수습을 위해 감독 및 단장 경질과 함께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 지명을 받은 라셈을 전격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구단은 “라셈 교체는 1라운드 직후부터 논의됐던 내용으로, 남은 시즌을 함께 소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교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라셈은 교체 결정이 난 뒤 11월 27일 GS칼텍스전부터 12월 9일 KGC인삼공사전까지 4경기를 더 뛰고 한국을 떠났다. 11월 27일 경기 직전 방출 통보라는 구단의 비상식적 행정에도 프로답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마지막 경기 후 흐르는 눈물까지 참을 순 없었다.

IBK기업은행이 라셈의 대체자로 낙점한 선수는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 출신인 달리 산타나. 신장 185cm의 신체 조건으로 레프트와 라이트가 모두 가능한 그는 12월 6일 국내로 입국해 자가격리를 거쳐 18일 흥국생명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김호철 감독의 부임 첫 경기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용병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몸 상태가 엉망이었다. 당시 김 감독은 “이번 시즌 소속팀이 없어 혼자 개인 연습을 했다고 하는데 그 말을 그대로 믿은 것이 잘못이다. 몸이 전혀 안 만들어져 있다”며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에게 시간을 충분히 줄 수 있지만 시간은 꽤 걸릴 것 같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주전 세터와 외국인선수의 이탈로 사실상 백지 상태에서 팀을 맡게 됐다. 김희진, 표승주, 김수지 등 국가대표가 셋씩이나 있지만 야전 사령관인 세터 전력이 상당히 취약하고, 다른 포지션도 주전과 비주전의 전력 차가 큰 상황이었다. 냉정히 말해 위의 세 선수를 제외하고 확실하게 주전이 정해진 자리는 없었다.

[OSEN=화성, 최규한 기자]4세트, IBK기업은행 산타나가 공격 실패 후 비디오 판독을 기다리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1.12.23 / dreamer@osen.co.kr

이럴 경우 외국인선수가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산타나는 국내로 들어온 지 한 달이 넘게 적이 아닌 체중과 싸우고 있다. 미흡한 준비 탓에 한 세트도 온전히 책임질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다. 그 동안 6경기 기록은 16세트 25득점 공격성공률 36.23%. 배경 지식이 없다면 웜업존에 있는 유망주의 기록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초라한 성적이다.

만약 라셈을 방출 없이 계속 안고 갔다면 상황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라셈도 사실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오프시즌 연습경기부터 클러치 능력에 물음표가 붙었고, 시즌에 돌입해서도 잦은 기복과 함께 14경기(47세트) 성적이 199득점 공격성공률 34.82%에 그쳤다. 1라운드 말미 쯤 교체가 논의된 게 어떻게 보면 당연했다.

그러나 산타나보다는 제 몫을 했을 것이란 예상을 조심스럽게 해 본다. 어쨌든 라셈은 캠프부터 IBK기업은행 선수들과 시즌을 함께 준비했고, 조금씩 V리그 무대를 적응해나가는 과정에 있었다. 기복은 있어도 파워풀한 스파이크로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는 역할도 종종 수행했다.

물론 야스민(현대건설), 모마(GS칼텍스)급의 활약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현재 고군분투 중인 김희진의 공격 부담은 충분히 덜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지금 IBK기업은행의 선수층이라면 라셈도 감지덕지다.

이미 지나간 과거를 되돌릴 순 없는 법. 지금 IBK기업은행의 외인은 산타나이고, 산타나를 어떻게든 팀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체중 감량과 함께 경기 체력을 끌어올려 하루 빨리 팀의 새로운 공격 루트를 개척할 필요가 있다.

김 감독은 “산타나와 이달 말까지 몸을 만들어서 배구하자고 약속했다. 그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선수들의 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지만 외국인선수라도 조금 나아진다면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산타나의 반등을 간절히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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