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전북현대에서 12년간 활약한 홍정남(33) 골키퍼가 인도네시아로 무대를 옮겼다.
인도네시아 마두라 유나이티드는 13일 “한국 국적 골키퍼 홍정남을 영입했다. 우리 팀에서 1번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것이다. No.1 유니폼을 외국인 선수에게 맡긴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홍정남은 K리그1 챔피언 전북과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에서만 뛴 선수”라고 소개했다.
홍정남은 1988년생 베테랑 골키퍼로 프로 커리어 동안 군 복무(상주 상무) 시절을 제외하고 전북에서만 뛰었다. 그중 2017시즌 활약이 가장 빛났다. 리그 30경기 출전해 30실점을 기록했다. 그해 전북은 리그 최소 실점(35실점)에 힘입어 K리그1 챔피언에 등극했다. 또한 홍정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전북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참고로 전북 주장 홍정호(32)의 친형이기도 하다.
홍정남의 새 팀 마두라는 2016년에 창단돼 올해로 6년 차를 맞은 팀이다. 연고지는 인도네시아 자바 섬 북쪽에 있는 파메카산 지역이다. 인도네시아 1부리그(리가1)는 총 18개 팀으로 운영되는데, 마두라는 2021-22시즌 15위에 올라있다. 추춘제이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에 시즌이 끝난다.
현재 마두라를 이끌고 있는 감독은 파비오 레푼데스(29, 브라질)다. 파비오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전북에서 코치로 활약했다. 처음엔 피지컬 코치로 부임했다가 최강희 감독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맡던 2013년에 잠시 전북 감독 대행으로 올라섰다. 최 감독이 전북으로 돌아온 뒤에는 다시 코치로 내려와 K리그 우승에 힘을 실었다. 이후 중국 산둥 루넝, 브라질 보타포구 코치를 거쳐 2021년에 마두라 감독 자리에 올랐다. 이젠 옛 제자 홍정남과 함께 인도네시아 무대를 누비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