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기회를 놓친 미나미노 타쿠미(27·리버풀)를 향해 심지어 자국 팬들까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리버풀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펼쳐진 2021~22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1차전에서 아스날과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미 토트넘을 꺾은 첼시가 리그컵 결승에 선착한 상황. 리버풀과 아스날은 오는 21일 준결승 2차전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마지막으로 겨룬다.
미나미노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건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이었다. 앨릭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이 오른쪽 진영에서 가볍게 올린 크로스를 골키퍼까지 나온 혼전 상황에서 아스날 수비진이 걷어냈다. 이 공이 페널티 박스 정면에 노마크 상태로 있던 미나미노 발 앞에 떨어졌다.
미나미노는 한 차례 바운드 된 공에 타이밍을 맞춘 뒤 오른발을 갖다 댔다. 그러나 미나미노의 발을 맞은 공은 크로스바를 크게 넘어가며 허공을 갈랐다. 리버풀로서는 통한의 기회를 놓친 순간이었다. 공격 진영에 있던 대부분의 리버풀 동료들이 머리를 감싸쥐며 크게 아쉬워했다.
경기 후 영국 현지 매체들은 미나미노를 향해 비판적인 이야기를 쏟아냈다. 데일리 스타는 "미나미노가 사상 최악의 실수를 범하며 팬들로부터 맹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 역시 "팬들의 분노를 산 끔찍한 실수"라고 표현하며 미나미노를 혹평했다. 현지 매체 '디스 이즈 안필드'도 "미나미노의 충격적인 실수"라고 썼다.
그런데 눈에 띄는 건 심지어 일본 팬들까지 미나미노의 슈팅에 대해 비판한 것이다. 풋볼 존과 도쿄 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도 영국 현지 반응을 그대로 전했다. 기사가 게재된 야후 스포츠에는 일본 팬들이 큰 관심을 나타냈다. 다만 무작정 미나미노를 옹호하기보다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냉철하게 바라봤다.
한 팬은 "그 장면은 미나미노가 반드시 결정지었어야 할 장면이었다. 이제 현지에서 방출론이 일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본다. 다음에 기회가 있을 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팬은 "리버풀 수준에 맞지 않는 장면이었다. 현지 혹평은 당연하다. 리버풀이라는 빅클럽의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돌직구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