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 밀란 시절 에릭센의 모습 © AFP=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지난해 여름 유로 경기 도중 심장 마비로 쓰러졌던 덴마크의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30)이 그라운드 복귀를 위해 친정팀인 아약스(네덜란드)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아약스 구단은 2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에릭센이 새로운 클럽을 찾을 때까지 아약스 2군 팀에서 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릭센은 지난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0 조별리그 핀란드와의 경기 도중 심장 마비로 쓰러졌다.
이후 에릭센은 정밀 검사 끝에 ICD(삽입형 심장 제세동기)를 삽입했다. 해당 장치는 심장이 정상적으로 맥박을 유지하지 않을 경우 원 상태로 돌려주는 역할을 한다.
ICD를 삽입한 뒤 몸 상태가 차차 호전된 에릭센은 현역 복귀를 위해 다시 훈련에 나섰다. 그러나 당시 소속팀이던 인터 밀란이 속한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선수의 ICD 삽입을 허용하지 않아 팀을 떠나게 됐다.
다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는 해당 규정이 없어 에릭센이 잉글랜드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애초 과거 에릭센이 몸 담았던 토트넘 홋스퍼로 향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렸으나 최근에는 승격팀 브렌트포드가 에릭센 영입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에릭센은 새팀을 찾기 전까지 자신의 프로 데뷔 팀이었던 아약스에서 체력을 만들 계획이다. 에릭센은 2010년 1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아약스에 몸 담았다.
에릭센은 "여기에 오래 있었던 만큼 아약스 사람들을 잘 알고 있어 집에 온 느낌"이라며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고, 높은 수준의 훈련도 할 수 있어 복귀를 위한 완벽한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욘 헤이팅아 아약스 2군 감독은 "우리 팀에서 뛰었던 선수가 우리 팀의 문을 두드린다면 당연히 환영할 것"이라며 "에릭센이 우리와 함께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고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