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초 10연속 월드컵 진출' 韓, 세계 축구 역사에 한 획 그었다

396 0 0 2022-02-02 01:59: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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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대업을 이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김진수(전북 현대)와 권창훈(김천 상무)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6승2무(승점 20)를 기록하며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권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0회 연속 및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게 됐다. 월드컵 역사상 10연속 진출은 브라질(22회), 독일(18회), 이탈리아(14회), 아르헨티나(13회), 스페인(12회) 등 5개국에 불과했다. 한국은 아시아 최초로 10연속 진출 클럽에 가입했다.

월드컵 최종예선은 늘 위기의 연속이었다. 1994년 미국월드컵 예선은 벼랑 끝에서 살아난 경기다. 한국은 카타르 도하에서 모여 열린 최종예선에서 조 3위로 본선 진출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북한을 3대0으로 제압했다. 같은 시간 이라크에 종료 직전 동점 골을 내주고 비긴 일본에 골 득실로 앞서 가까스로 본선에 진출했다. '도하의 기적'으로 불린다.

4년 전 러시아로 가는 길도 어려웠다. 한국은 아시아 2차 예선에서 8전 전승, 27득점-무실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당시 한국을 이끌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향해 '갓틸레케'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최종예선은 또 다른 무대였다. 한국은 중국 원정에서 충격패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순간에 '슈팅영개'로 전락했다. 끝내 레이스를 마치지 못한 채 중도 사퇴했다. 소방수로 나선 신태용 감독이 가까스로 팀을 월드컵에 올려놓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최종예선도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편성부터 '악' 소리 났다. 한국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A조에 묶였다.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이란과 한 조에 묶였다. 동시에 악명 높은 중동 원정, 침대축구와 마주하게 됐다.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한국은 지난해 9월 홈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첫 판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점유율 축구를 펼쳤다. 그러나 상대의 수비는 생각보다 더 견고했다. 침대축구도 계속됐다.

위기는 한 번이면 족했다. 한국은 경기력을 정상 궤도로 끌어 올리며 차곡차곡 승점을 쌓았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그라운드 안팎으로 팀을 이끌었다. 비록 대회 중 손흥민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턴)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이번 대회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이란 테헤란 원정에서도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7경기에서 5승2무를 기록한 한국은 일찌감치 '월드컵 8부 능선'을 넘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안도할 수는 없었다.

10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하기 위한 상대는 시리아였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의 압도적 우위였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33위다. 시리아(86위)보다 높다. 역대 전적에서도 9경기 5승3무1패를 기록하며 앞서 있다. 지난해 10월 홈에서 치른 시리아와의 대결에서도 2대1로 승리한 바 있다.

분위기 차이도 컸다. 한국은 이번 대회 7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10연속 월드컵 진출을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반면, 시리아는 A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무5패(승점 2)를 기록하며 6위에 랭크돼 있었다.

불안요소는 있었다. 홍 철(대구FC)이 두바이 도착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에 들어갔다. 정우영(알 사드)은 경고 누적으로 시리아전에 나서지 못했다. 무엇보다 시리아의 간절함을 이겨내야 했다. 시리아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꼴찌탈출'이란 강력한 동기부여를 드러냈다.

뚜껑이 열렸다. 시리아의 공격은 거셌다. 전반 10분에는 오프사이드 득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아시아 새 역사를 향한 한국의 힘은 시리아의 간절함을 넘어섰다. 후반 김진수의 헤딩 득점이 터지며 분위기를 잡았다. 여기에 권창훈의 쐐기골까지 터졌다. 한국이 원정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대망의 10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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