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는 겨울 이적 시장의 마지막 순간까지 델레 알리(26)의 방출을 임대로 받아들였다. 잠재적으로 4천만 파운드(약 650억원)의 이적 제안을 받기 전까지 말이다.
토트넘의 간판이던 알리가 이번 이적 시장을 통해 에버턴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1일 에버턴과 2024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하며 7년을 보낸 토트넘을 떠났다.
사실 앓던 이를 뽑은 셈이다. 알리는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하고 늘 핵심으로 뛰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에는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브렌트포드)과 함께 DESK 조합으로 불리며 전성기를 이끌었다. 꾸준함이 부족했다. 서서히 기량 하락을 보여준 알리는 후보로 전락했고 감독마다 거취를 고민하게 만드는 문제아가 됐다.
잔류와 방출 모두 문제였다. 남기기에는 기량이 받쳐주지 못했고 팔자니 이적료나 연봉을 쉽게 맞춰줄 팀을 찾기 힘들었다. 결국 완전 이적보다 임대 이적에 초점이 맞춰졌고 뉴캐슬 유나이티드행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그런데 에버턴이 끼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영국 언론 '미러'는 "토트넘은 에버턴이 마지막에 입찰하기 전까지 완전 이적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4천만 파운드까지 도달할 수 있는 제안을 받은 것을 행운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에버턴은 알리를 데려가면서 당장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지만 20경기 출전시 1천만 파운드씩 지불하는 조건으로 최대 4천만 파운드를 약속했다. 알리의 활약 여부에 따라 토트넘이 받는 금액이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완전 이적으로 알리를 처분할 수 있어 고민 없이 허락했다.
에버턴도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원하는 알리를 영입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다. 안와르 엘 가지와 도니 판 더 비크를 영입해 겨울 이적 시장에서 임대 할당량을 채우자 옵션을 통해 알리를 데려오는 기발함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