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5일 서울 한 호텔에서 NC 다이노스 소속인 박석민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는 박석민의 지인이라고 알려진 여성 2명과 술판을 벌였다. 이런 바 NC발 ‘호텔 술판녀’ 사건이다.
이들은 외부인과 불필요한 사적 모임을 갖고 방역수칙을 위반해서 NC구단의 징계를 받았다. 박석민은 50경기,사적 모임을 함께한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는 25경기 출장정지를 받았다.
KBO도 이들에게 각각 72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이들은 올 시즌도 일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사건으로 인해 NC 다이노스는 황순현 대표이사, 김종문 단장, 배석현 본부장이 옷을 벗었다.
‘설계자이며 주범’인 박석민 때문에 KBO리그는 사상 초유 리그가 중단됐다. 이는 나중에 KBO에 까지 불똥이 튀어서 ‘거짓말 논쟁’에 이르게 되는 사건으로 비화됐다. .
특히 박석민을 비롯해서 이명기, 권희동 등 코로나에 감염된 3명은 정부 방역 지침을 어기고 코로나 19확진 후 동선을 허위로 진술,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아마도 이들은 벌금형에 처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벌금형을 받았다면 전과자가 됐을 것이다.
이 사건의 주범은 박석민이었다. 그런데 설날인 1일 NC는 올시즌 선수단 연봉 협상 결과를 발표했는데 박석민은 동결이었다.
NC는 1일 "2022시즌 재계약 대상자 61명 중 60명과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술판사건에 연루된 박민우는 지난 해 6억3000만원에서 4억2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명기는 2억7000만원에서 1억7500만원, 권희동은 1억7000만원에서 1억1000만원으로 대폭 연봉이 삭감됐다.
그러나 설계자인 박석민은 자유계약선수(FA) 계약 기간이 남아, 1원도 삭감되지 않았다.
한때 박석민은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은퇴한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전혀 아니었다. 게다가 FA계약을 한 2020년 1월8일 NC 다이노스와 ‘2+1년’ 재계약 할 때의 옵션으로 올해 자동으로 계약이 연장됐다. 2020년 기본 보장 2년에 최대 3년까지 NC와 재계약했다.
당시 발표 내용을 보면 2년 동안 16억원을 보장하고 3년차 계약 실행과 총 옵션을 포함한 최대 금액은 18억원으로 전체 규모는 34억원이었다.
NC 다이노스와 박석민의 2+1년 계약의 옵션은 ‘베스팅 옵션(vesting option)’으로 알려졌다. 계약 당시에 정해 놓은 일정한 성적 기준(타자는 타석, 경기 수 등)을 달성하면 자동으로 계약이 실행되는 옵션이다.
박석민의 경우 2020년과 2021년 시즌 경기 중단전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자동 계약 연장이 되는 베스팅 옵션을 충족했다고 한다.
주범은 최대 18억원을 그대로 챙겼는데 선배의 지시에 술판에 합석한 후배는 35% 연봉을 삭감 당했다. 정말 어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