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한 달 사이에 무려 7경기, 살인적인 일정 속에 지친 토트넘 홋스퍼가 결국 무너졌다. 유일하게 우승컵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마저 놓치게 되면서 사실상 올 시즌도 무관에 머무르게 됐다.
토트넘은 2일 오전 4시 55분(한국시간) 영국 미들즈브러에 위치한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들즈브러와의 2021-22시즌 잉글랜드 FA컵 5라운드(16강)에서 연장 접전 끝에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대회에서 탈락하게 됐다.
충격이 쉽사리 가시지 않는 패배였다. 토트넘은 앞서 프리미어리그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를 4-0으로 대파하며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여기다 객관 전력에서 월등히 앞섰기 때문에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양 팀의 선수단 몸값만 비교해 봐도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토트넘은 5억 8천만 유로(약 7,824억 원), 반면 미들즈브러는 5천 4백만 유로(약 728억 원)다. 토트넘이 10배가량 더 앞선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과는 다르게 토트넘은 120분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무거운 게 한눈에 보였는데, 이렇다 보니 경기 내내 실수가 잦았고, 공격에서 활기를 잃어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기회가 와도 집중력이 떨어져 마무리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이런 사이에 미들즈브러에 선제 결승골을 헌납하며 패배를 떠안았다.
토트넘은 지난달 6일부터 시작해 이날까지 한 달 사이에 무려 7경기를 치렀다. 특히 지난주에는 맨체스터 시티, 번리, 리즈 유나이티드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당연히 선수들이 지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더욱이나 선수단 뎁스가 얇아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한정적이고, 여기에 더해 주축 선수들 일부가 부상으로 이탈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토트넘이 이날 충격적인 패배가 당연한 일이었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