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 아브라모비치(55) 구단주가 팀을 떠난다.
로만 구단주는 지난 2003년 첼시 FC를 인수했다. 이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며 애정을 보였고, 클럽은 그 아래서 탄탄대로를 걸으며 성장했다. 첼시는 현재만 봐도 유럽 챔피언이자, 세계 챔피언 신분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예상치 못한 변수를 낳았다. 세계 각 국, 특히 유럽은 평화를 깬 러시아를 향해 각종 제재를 단행하고 있다. 특히 영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 주요 러시아 자본에 대한 동결 및 압류 제재를 펼치고 있다. 로만 구단주도 러시아인이기에 자유로울 수 없다. 러시아 자금이 첼시를 소유하고 있는 것에 대한 일부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로만 구단주는 지난주 자신의 권한을 첼시 이사회 6명의 이사진에게 이양한다고 밝혔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클럽을 매각한다고 전했다.
로만 구단주는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첼시 매각 결정)는 엄청나게 힘든 일이었고 이런 방식으로의 이별은 저를 매우 아프게 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결정이 클럽에 가장 이롭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첼시를 매각하게 됐음을 알리는 말을 덧붙였다.
◇3일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FC 구단주 성명문 (전문)
저는 최근 며칠간 저의 첼시 소유권에 대한 추측들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이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는 클럽의 관심사를 최우선으로 두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현 상황에서 저는 클럽을 매각하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이것이 첼시, 첼시 팬들, 첼시에 고용된 분들, 첼시의 스폰서사들, 첼시의 파트너사들에 가장 이로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럽의 매각 절차는 성급하게 하지 않을 것이고 적법한 절차를 따를 것입니다. 저는 (클럽에 빌려준 어떠한) 대출금의 반환도 요구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에게 첼시는 돈이나 비즈니스가 아니고, 클럽 그 자체이자 경기에 대한 열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첼시로 하여금 자선 재단을 설립하도록 지시했고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모든 희생자들을 위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피해자들의 긴급하고 즉각적인 필요에 대한 중요한 자금 제공과 더불어 장기적인 복구 작업에 대한 지원도 포함됩니다.
이(첼시 매각 결정)는 엄청나게 힘든 일이었고 이런 방식으로의 이별은 저를 매우 아프게 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결정이 클럽에 가장 이롭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탬포드 브릿지를 방문해 팬 분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내기를 희망합니다. 첼시의 일부분이 된 것은 제 인생 동안의 특권 중 하나였으며, 저는 우리가 함께 달성해낸 것들에 대해 자랑스러워합니다. 첼시와 첼시 팬 분들은 제 가슴에 영원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