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만나 황금기를 누렸던 리버풀과 모하메드 살라(29)가 각자의 길을 걷게 될까.
살라는 2017년 리버풀 유니폼을 입으며 잉글랜드 무대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존재감이 희미했던 첼시 시절을 지워내고 인정받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살라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첫 시즌 리그 32골을 포함해 공식 대회 44골을 넣었다. 이후 꾸준한 활약으로 239경기 153골 57도움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흐름은 더 매섭다. 리그 27경기에서 나서 20골 10도움으로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기간 리버풀도 리그 우승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함께하며 화려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최근 재계약을 둘러싸고 묘한 기류가 형성됐다. 살라와 리버풀의 계약 기간은 오는 2023년 6월까지. 양측 모두 재계약을 희망하지만 입장 차는 확고하다.
살라 측은 주급 40만 파운드(약 6억 3,900만 원)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단은 수년 간 유지해온 임금 체계 붕괴를 우려하며 난색을 보였다.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리버풀은 살라 이탈 대비에 나섰다. 이미 대체자도 점찍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20일(한국시간)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를 인용해 리버풀이 하피냐(25, 리즈유나이티드) 영입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살라와 같은 왼발잡이인 하피냐는 리즈의 돌격 대장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뒤 6골 9도움으로 성공적인 연착륙을 했다. 이어 올 시즌에는 9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하피냐의 실력 외에도 그를 둘러싼 상황이 리버풀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현재 리즈의 순위는 16위. 강등권에 승점 7점 앞서 있지만, 경기 수는 더 많다.
로마노 기자는 "리즈가 강등될 경우 흥미로운 조항이 있다. 2,500만 파운드(약 399억 원) 정도면 하피냐를 품을 큰 기회를 얻게 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