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SSG는 올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다. LG는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리오 루이즈(28), SSG는 우타 거포 스타일의 케빈 크론(29)을 각각 영입했다.
인센티브가 끼어 있기는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액인 100만 달러를 꽉 채웠다. 그만큼 기대치가 컸다. 메이저리그 경력도 있었고, 가진 장점도 확실했다. 루이즈는 다재다능한 수비력에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잘 만들어낸다는 기대가 있었다. 크론은 한 방이 있는 거포였다. 적어도 힘에서는 그 어느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시범경기 일정이 절반을 지나가고 있는 현재, 두 선수는 아직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결과에 큰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그러나 내용이 썩 좋지 않다. 올 시즌 상위권을 넘어 우승후보로까지 뽑히는 두 팀은 지금까지 표정 관리를 잘했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제는 서서히 불안해질 시기다.
루이즈는 전체적으로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호준 타격코치가 붙어 계속해서 지도하고 있고, 루이즈 또한 조언을 귀 기울여 듣는 등 성실히 훈련한다. 다만 불안감을 지워낼 수 있는 확실한 처방은 결과인데, 그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는다.
크론도 생각보다 공을 멀리 보내지 못하고 있다. 배트스피드가 다소 늦다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공에 힘을 제대로 싣지 못한다는 평가다. 전체적인 상체 회전이 다소 둔하다. 아무리 힘이 좋아도 맞는 순간에서의 임팩트가 없으면 공은 뻗지 않는다.
21일 인천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도 선발 출장했지만 두 선수 모두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루이즈는 4타수 무안타 2삼진, 크론도 2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에 그쳤다. 루이즈의 시범경기 타율은 0.118, 크론은 0.158까지 떨어졌다. 두 선수 모두 떨어지는 변화구에 크게 헛방망이를 돌렸다.
아직 시즌 개막까지는 다소간 시간이 남았지만, 이제는 결과를 통해 자신감을 얻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만 지금 내용으로는 뭔가 확실한 반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양상이다. 두 팀도 선수들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을 법한 만큼, 어떤 보완을 이뤄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