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경기 부진에 일부 현지언론과 팬들 "쏘니 선발 제외!" 주장
콘테 감독 일축하며 전폭 신뢰..대선수에게 따르는 필연적 잡음
4위권 진입 발판될 웨스트햄전 맹활약으로 불만들 환호로 바꿔야손흥민 ⓒ AP=뉴시스[데일리안 = 김태훈 기자] “생각도 안 해봤다. 내가 미치지 않고서야...”
“손흥민 빼라”는 일부 현지언론과 팬들의 무리한 주장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뱉은 말이다.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경기 11골(5도움) 터뜨리며 해리 케인(12골)에 이어 토트넘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최근 2경기(맨체스터 유나이티드·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서 침묵했지만, 최근 6경기로 넓히면 여전히 핵심 공격수다운 활약(2골2도움)을 하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와 기대가 큰 만큼 팬들의 실망도 컸다. 시즌 초반 기복이 심했던 케인이 최근 리그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다보니 손흥민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졌다. 일부 현지언론들은 평소 보다 결정력이 떨어졌고, 볼 컨트롤 능력도 이전만 못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고, 일부 팬들은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야박한 평가까지 내리고 있다.
흥분한 쪽과 달리 냉정하게 현 상황을 진단하는 매체와 전문가들은 휴식의 필요성을 언급한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 대부분의 경기를 뛰고 있다. EPL에서는 부상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스피드를 앞세워 공격을 이끌면서도 수비에도 적극 가담한다. 매 경기 이렇게 뛰다 보니 경기를 치를수록 체력적 부담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토트넘의 위치나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가 커 체력 안배를 할 여유는 없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캡틴으로서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당장 이번 주 경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해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에 출격해야 한다.
콘테 감독도 이런 비판들에 대해 “손흥민은 모든 경기에 나서고 있기에 최고의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라면서도 "손흥민은 헌신적이기에 선발로 나서야 한다. 난 손흥민을 제외할 정도로 미치지 않았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손흥민 ⓒ AP=뉴시스대스타에게 이런 과정과 잡음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감독은 여전히 선발 자원으로서 손흥민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고, 대부분의 팬들도 손흥민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토트넘 구단도 경기를 앞두고 발행한 프로그램의 표지모델로 손흥민을 내세웠다.
맨털을 다스려 슬기롭게 털어내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라운드에서 살아난다면 현지언론과 팬들의 불만은 환호로 바뀔 수 있다.
21일 킥오프하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EPL 30라운드)에서 살아난다면 더욱 좋다. 4위권 진입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웨스트햄은 직전 경기였던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세비야(스페인)를 2-0으로 누른 까다로운 상대다.
28경기 치른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순위 7위(승점48). 29경기 가진 웨스트햄도 승점48이지만, 득실차에 앞서 6위다. 이날 승리하는 팀은 맨유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선다.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4위를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는 기회다.
큰 고비가 될 웨스트햄전에서 골과 함께 승리를 이끈다면, 손흥민은 기분 좋게 귀국해 6만 관중이 기다리는 홈팬들 앞에 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