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베컴(46)은 아무리 ‘절친’이라도 오래 참아줄 생각은 하지 않는다.
베컴은 선수 생활 은퇴 후 여러 활동을 하고 있고, 그중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사업이 구단 운영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를 운영 중이다.
베컴이 마이애미에 쏟는 힘은 엄청나다. 곤잘로 이과인을 비롯해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스쿼드를 뜯어고쳤다. 여기에 잉글랜드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자 선수 시절 함께 맨유에서 뛰었던 필 네빌(45)을 선임했다. 베컴과 네빌은 맨유 유소년 시절부터 함께 뛴 ‘퍼기의 아이들’ 멤버들이다.
하지만 영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부임한 네빌은 시즌 초 극악의 부진을 보였고, 베컴이 스쿼드에 손을 된 여름 이적시장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도 부진하다. 마이애는 5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해 동부콘퍼런스 최하위에 처져있다. 마이애미의 승점은 단 1점이다.
베컴의 스타일상 아무리 친구라도 봐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베컴이 네빌에게 시간을 얼마나 줄까? 베컴은 참을성이 없다. 본인 입으로도 그렇게 말했다”라며 더 이상 네빌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컴은 시즌 시작 전 “인내심을 오래 가져야 하는가? 물론 아니다. 우리는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과 같은 부진이 반복되면 얼마든지 칼을 빼들 수 있다는 것을 암시했고, 네빌은 시즌 초반 지난 시즌 못지않은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베컴은 시즌 시작 전 “지난 몇 년 동안 인내심을 갖는 법을 배웠다”라고 했으나 ‘약간의 인내심을 갖는 방법’이라고 전제했다. 즉 계속해서 네빌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친구라도 봐주지 않는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