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크 리옹으로 임대 이적한 뒤 연일 활약 중인 탕귀 은돔벨레(26)가 이번 시즌을 마친 뒤 토트넘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완전 이적료가 무려 5400만 파운드(약 856억원)에 달하기 때문인데, 이미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의 눈밖에 난 터라 토트넘으로 돌아오더라도 다시 방출될 전망이다.
구단 역사상 최악의 먹튀로 손꼽히는 은돔벨레는 지난 1월 친정팀 올림피크 리옹으로 임대 이적한 뒤 리그 6경기 2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경기 1골 등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8일(한국시간)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선 천금 동점골을 터뜨리며 8강 불씨를 지폈다.
그러나 이같은 활약에도 리옹이 은돔벨레를 완전 영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5400만 파운드에 달하는 이적료가 리옹 입장에서도 워낙 부담스러운 탓이다.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이 제프 르네 아들레이드 영입 당시 2250만 파운드(약 361억원)였으니, 이보다 2배가 훌쩍 넘는 이적료가 책정된 것이다.
자연스레 이번 시즌 임대를 마친 뒤 토트넘 복귀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리옹에게도 엄청난 금액인 만큼 토트넘 입장에서도 리옹이 완전 이적 옵션을 활용할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고 있다"며 그가 임대 기간이 끝나면 토트넘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토트넘으로 돌아오더라도 콘테 감독이 그를 활용할 계획이 없다는 점이다. 콘테 감독 부임 후 은돔벨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선발로 출전한 게 단 1경기일만큼 콘테 감독은 그를 외면해왔다. 교체로라도 출전한 경기 수(7경기)와 벤치에만 앉아있던 경기 수(6경기)가 비슷할 정도였다. 사실상 콘테 감독 눈밖에 난 셈이다.
이브닝 스탠다드 역시 "임대를 마치고 돌아오더라도 토트넘과 은돔벨레와 계약 기간은 3년이나 남아 있겠지만, 콘테 감독은 토트넘에서는 은돔벨레의 미래가 없다고 보고 있다"면서 "대신 리옹에서의 활약이 다른 구단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에서 활용할 계획은 없지만, 대신 리옹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다른 구단들의 관심이 이어지면 바로 방출하겠다는 의미다.
은돔벨레는 지난 2019년 5400만 파운드의 토트넘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통해 영입된 미드필더지만, 부진한 활약에다 불성실한 태도 등에 그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주급도 해리 케인, 손흥민과 비슷한 20만 파운드(약 3억2000만원)로 팀 내 최고 수준이다 보니 그동안 최악의 먹튀로 꼽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