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넘게 이어져 온 후안 마타(34)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인연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오는 6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재계약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운 가운데, 한때 은퇴설까지 돌았던 마타는 미국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2014년 1월 첼시를 떠난 마타는 8시즌 반 동안 맨유에서만 통산 278경기 51골 47도움을 기록했다. 2015~2016시즌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 경기(38경기·선발 34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팀의 핵심이었고, 2015~2016시즌 FA컵과 2016~2017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리그컵 우승 등에도 힘을 보탰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입지가 줄었다. 2019~2020시즌 EPL 19경기(선발 8경기), 2020~2021시즌 9경기(선발 6경기) 등 그라운드보다는 벤치에 앉는 시간이 점점 더 늘었다. 급기야 이번 시즌엔 21차례 벤치에 앉고도 EPL 경기엔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FA컵이나 리그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만 조금씩 출전하는 정도였다. 오는 6월 계약 만료를 통해 맨유를 떠나는 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1988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인 데다, 출전 시간마저 급감하면서 선수 은퇴설까지 돌았다. 최근엔 맨유가 마타에게 코치직을 제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맨유와의 인연을 넘어 아예 축구 선수로서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떠올랐다.
그러나 마타는 은퇴 대신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유력한 행선지로 떠오른 건 미국 메이저리그(MLS) 무대다. 영국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8일(한국시간) "마타는 은퇴할 계획이 없다"면서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 한다. MLS에서 뛸 수 있는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 출신인 그는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2군)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스페인 발렌시아와 첼시를 거쳐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스페인 국가대표로도 A매치 41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었는데, 스페인의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유로 2012 우승 당시 멤버이기도 했다.